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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몽땅 사라진 책장속의 책들, 범인은?



책장속의 책이 몽땅 사라졌습니다.
어디로 갔을까? 어디로 갔을까???
혹시 집에 책 도둑이 들었나?


짐작 하시다시피...범인은 바로 아들입니다.
책과 친근한 집안 분위기를 만든다고 집안 곳곳에 책들을 두었는데...
돌쟁이 아들은 책과 참 친하게 지냅니다.
덕분인지 항상 책을 가지고 놀거나 보고 놀거나...그리고...하다하다 숨기기도 합니다. ㅡㅡ;;


처음에는 한 권, 두 권...씩 사라지더니...
이젠 하루에도 몇 번씩 이리 책장 뒤에 쌓여있는 책을 꺼내 주어야 합니다.


"장한결....!!!"
엄마의 부름에 화들짝 놀란 아들의 표정...
정말이지 엄마 미소를 부르는 아들입니다. ㅋㅋㅋ
(물론 전 고슴도치 맘이니깐요.)


이 때를 놓칠세라...군기반장 누나가 달려 갑니다.
회초리를 들고..."장한결...너 왜 그래? 누나한테 혼날래?"


조금 시무룩한 표정으로 엄마를 보나 싶습니다.
무서운 누나로부터 구해달라는 것인가요?


"누나가 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어? 맴매, 맴매....!!!"
직접 때리지는 않았지만...회초리 참 살벌하게 흔들어줍니다 ㅡㅡ;;



"엄마...내가 한결이 이놈 했는데...계속 말을 안들어요."
그럼...무서운 엄마도 못 말리는 너의 동생을 누가 말리겠니? ㅋㅋㅋ


그렇게 책을 몽땅 빼버린 아들은 영차영차...책장을 타기 시작합니다.


올라갔다, 내려왔다, 올가갔다, 내려왔다...
다 좋습니다.
책 열 번이고, 스무번이고...다시 정리할 수 있지만....
어쩌면 저렇게 뭐든 올라가고 타고...위험한 놀이만 즐길까요...ㅡㅡ;;


"장.한.결...!! 빨리 안내려올래?"
엄마의 소리에 화들짝 놀라 내려옵니다.
본인도 혼날짓 한 것을 아는 게지요.


얼른 책장에서 내려온 아들은 씨~익...웃으며 애교를 떨어줍니다.
차라리 찡얼거리거나 떼를 쓰면 더 엄하게 대하겠건만...
웃는 얼굴에는 왠지 마음이 더 약해지는 엄마입니다.

사내 아이여서 그러나요?
왜 이렇게 자꾸만 높은 곳을 올라가려 할까요.
아직은 그리 높은 곳까지 올라 갈 요령이나 키가 안되지만...
점점 높이가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 엄마는 불안하고 걱정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