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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육아는 행복해

단돈 1000원으로 가장 행복한 아이들 만든 비법


햇살 좋은 금요일 오후...
이웃에 사는 친구와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집 근처의 서오릉을 찾았습니다.
주차한 차에서 내리는 아이들의 표정은 날씨 만큼이나  밝기만 합니다. ㅋ


모처럼 야외에 나가 기분이 업~된 아이들...
시키지 않아도...하트를 뿅뿅~~날려 주십니다. ㅋ


한창 알록달록 가을 빛깔로 물든...서오릉...
갖가지 낙엽들이 날아 다닙니다.
바쁘게 다니며 낙엽들을 수집하다가...
노란...은행잎을 주은 재은이 언니...하랑이에게도 하나 쥐어줍니다.


"엄마...이건...내 모자에요..."
커다란 낙엽 하나 주워 머리핀 사이에 꽂고 신이 났습니다.
딱...가을에만 써 볼 수 있는 낭만적인 모자 맞습니다. ㅋ


흙밭에서의 낙서는 본능인가요?
요즘은 놀이터에도 모래가 없다 보니....
모래밭에 낙서 하는 이런 풍경...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요.


평일 오후의 서오릉...
그 한적함을 온 몸으로 만끽하는 아이들...
거짓말 아니고 서오릉의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공기의 다름이 느껴집니다.


누나와 동생...모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ㅋㅋ


넘어져도 크게 다칠 염려가 없는 흙밭...
아들은 더더욱 신이 났습니다.
무언가를 발견하고 주저 앉더니만...


이윽고...왠 막대를 주워 들고...입으로 가져갑니다.
아니...왜 저걸 입으로 가져가냐구요...


"장한결...이놈...안 돼요..."
엄마의 호령에 눈치를 보면서도...
한 번 입에 문 나무토막은 빼질 않습니다. ㅠㅠ


정문에서 익릉까지의 거리는 겨우 100m 남짓???
아주 천천히 걸어도 5분이면 도착할 이 곳을...
할 일 많고 볼 것 많은 아이들과 걸으니 30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잔디밭에 도착하니 아이들의 발걸음은 또 리얼...바빠집니다.
폭신한 잔디를 실컷 뛰다가 급기야 재은양은 그 자리에 드러누워 포즈를 취합니다.
"이모...나 사진 찍어 주세요."


애들 앞에서는 뭘 못한다지요.
당연히 하랑양도 옆에 따라 누워 포즈를 취합니다.
다만 뭣 모르는 한결군만 여전히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ㅡㅡ;;


뉘 집 딸내미들인지...참 귀엽습니다. ㅋㅋㅋ
전 고슴도치 맘이니깐요 ^^


신나게 잔디밭을 뛰어 다니던 하랑이가 무언가를 들고 옵니다.
작은 솔방울 입니다.
나무도 가지가지 종류가 많으니 굴러다니는 열매의 종류도 많습니다.
솔방울...도토리...잘 찾아보면 작은 알밤도 있습니다.
하랑이는 채집하러 다니느라 바쁘고...


재은이는 내내 카메라 앞에서 포즈 취하느라 바쁩니다.
정말이지 포즈만은 전문 모델 못지 않습니다.
새삼...하랑이가 포즈를 잘 취하는 건 굳이 엄마가 블로거여서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재은맘은 블로거가 아니거든요 ㅋ


누나들이 바쁜데 한결이라고 한가할 리가 없지요.
이 녀석은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입에 넣느라 바쁩니다.
돌도 입에 넣고 잡풀도 뜯어 먹고...
나뭇가지도 집어 먹고...솔방울 맛도 보구요 ㅡㅡ;;


이리 뒹굴...저리 뒹굴...제대로 잔디맛을 느끼는 재은 언니가 부러웠던 하랑양...


덩달아 동생의 다리를 배고 누워 봅니다.
물론...낭만과 분위기라는 눈꼽만큼도 없는,...
한결군은 인상을 벅벅 쓰며 사정없이 누나의 머리를 밀어내지만 말이지요 ㅡㅡ;;


아름드리 커다란 나무...
14개월 평생....아들은 이리 큰 나무도 처음 보고....
이리 많은 나무도 처음 봅니다.
저렇게 고개를 높이 들고 우러러 보다가...목에 무리가면 워쩐데요 ㅡㅡ;;


내내 바쁘게 뛰어다니며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활짝 웃으며...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보니 엄마는 참 행복했습니다.



"어어~~아아~~" 즐거움에 취한 아들의 사자후(?)가 들리시나요? ㅋㅋㅋ

입장료는 단돈 1000원...아이들은 공짜입니다.
비용을 좀 더 지불하면 편안하게 엄마들은 편안하게 수다를 떨 수 있고
아이들도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키즈까페가 집 근처에 많이도 있구요
여러 볼거리들이 많은 전시회와는 달리 딱히 볼 것도 없고 놀이 기구도 없지만...
그 와중에도 아이들은 끊임 없이 놀 거리를 찾아내고 눈은 호기심에 반짝 거렸습니다.

"이건 뭐에요?" 수시로 들고 오는 낯선 낙엽들과 열매들 때문에 귀찮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엄마들도 행복해 집니다.
아이들도 자연과 한 발짝 가량은 가까워 지지 않았을까요?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집 근처의 야외로 자주 나와 신나게 뛰어 놀게 해야겠습니다.
저도 그렇지만...아이들에게 지금 이 순간...이 나이는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