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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육아는 행복해

유명 맛집의 구린내, 범인은 식탁 아래 똥기저귀?


오랜만에 후배를 만났습니다.
결혼 한지 2년이 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을 하던 후배의 임신을 축하하기 위해
만난 점심 한 끼 먹자고 만난 것이었지요.



신기하게도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입덧도 시작되었다는 후배...
요즘 입 맛이 없어서 통~먹질 못했는데...저와 직장 다닐때 함께 먹었던 낙지 볶음이 먹고 싶다 하더군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유명 맛집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더군요.
음식을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자꾸 구린내가 스물스물 올라 옵니다.

"어디서 이상한 냄새 나지 않니?"
"응...언니...나 갑자기 속이 메스꺼워질라구해."
"어디서 나는 냄새지??"
냄새의 원인을 찾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바로 식탁 아래에 냄새의 원인이 있었으니깐요.
거기에는 또르르 말린 기저귀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돌쟁이 아들내미를 데리고 있었기에 신발 벗고 올라가는 방 형태의 자리에 앉았고
저희 바로 전에 이용했던 또 다른 아이 엄마가 아이의 똥 기저귀를 그대로 방치한 채 가버린 것이었습니다.
바쁜 점심 시간 직후, 서빙 하시던 분들도 정신이 없으셔서 미쳐 치우질 못했었나 봅니다.



아무튼 냄새의 원인을 찾고 보니 더더욱 냄새가 심한 듯 느껴집니다.
아니...도대체...왜....식당에서...아기의 똥 기저귀를 갈았을까요?
아무리 아기라도 남들 식사 할 때 바로 옆에서...냄새 폴폴 풍기는 것...
저도 아이 키우는 엄마이지만...이 무슨 실례에요...
나야 내 새끼 응가니 괜찮다 해도...생판 처음 보는 남들은 충분히 비위 상하고도 남을 일이지요.

기저귀를 갈았으면 깨끗하게 들고 가거나 화장실에다 벌리던지...
하다못해...점원에게 부탁하여 비닐팩이라도 얻어 그 속에 꽁꽁 싸두기라도 하던지요.
어딜 그 자리 식탁 아래에 팽개치듯 버리고 갔을까요.

저도 돌쟁이 아기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지만...그러니 이해하면 할 수도 있는거 아니냐 하겠지만....
그래서 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 많은 공공 장소에서 그것도 점심시간 식당에서...똥기저귀 갈고
그것도 부족해서 식탁 아래에 똥기저귀 버리고 가는 무개념...
덕분에 요즘 아기 엄마들....이라고 싸잡아 욕을 먹게 되곤 하지요.
뿐인가요? 모르긴 몰라도 그 엄마가 그렇게 기저귀를 가는 동안 알게 모르게
아이까지 주변의
찌푸린 눈쌀을 받았어야 했지 않았을까요?
본인들만 몰랐을 뿐....

후배는 그렇게 먹고 싶다던 낚지 볶음을 몇 점 먹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입덧 탓도 있겠지요.
하지만...자꾸만 먹기 전부터 가뜩이나 약해진 비위를 심하게 상했기 때문이라고...
식탁 아래의 똥기저귀 탓을 하게 되더군요.


진정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고 하지요.

생활 곳곳에서 아름다운 사람이 머물다 간 자리와
개념 없는 사람이 머물다 간 자리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엄마의 무신경하고 부주의한 행동으로 인하여
내 귀한 아이 누군가의 눈총을 받에 해서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