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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육아는 행복해

유아 교육기관에게 정부 지원금은 눈 먼 돈?


어제 뉴스에서 정부 지원금이 늘어난 만큼 보육료를 올려 결국 유치원들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항상 엄마들 끼리도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습니다. 정부 지원금이 생기고 늘어나면 늘어난 만큼 각종 명칭으로 교육기관에 납입해야 할 금액도 늘어 납니다. 어린이집 또한 마찬가지 여서 본 교육비 외에 내야 하는 금액이 최소 20~30만원 가량 됩니다. 그나마 보육료 지원을 받으면 다행스러운 일인데 보육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본 보육비 외에 추가 되는 금액 까지 고스란히 떠앉게 되는 것 입니다.

나라에서는 월령별로 공식적인 교육비를 지정해 두고 있지만 언젠가 글에서 언급했지만 카드를 받지 않고 반드시 현금으로만 받는 이 추가 금액들의 부당함을 느끼면서도...
'내년에는 또 올랐더라...'
'00비는 왜 걷는지 모르겠네...뭐..내라니깐....내긴 내는데....'
'나만 안낸다고 버티다가 우리 애한테 안 좋은 영향 미치면 어떻해...'
이런 건 왜 걷어요? 라는 질문 한 번 못한채 내라는 대로 다 내고 있는게 엄마들의 현실입니다.

3월이면 시작되는 새학기...
매달 나가는 교육비와 추가 비용 외에 목돈으로 내야하는 수행성 경비..교육비..특별활동비...이래저래 합치면 약 100만원 가량을 한 번에 내야 할 때가 돌아옵니다. (3월 9월 일년에 두 번 돌아옵니다. ㅠㅠ) 그나마 저희는 정부 지원을 받아 한 70만원 정도? 면 해결이 되겠네요. 다들 그렇게 내기에 새삼 그게 비싸다는 생각도 안듭니다. 그저 미리미리 아껴서 어느정도 현금을 확보해 두어야 한꺼번에 폭탄을 맞아 가계부에 펑크가 나지 않겠지요. 때문에 벌써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는 주변 맘들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정부는 뭐하나...보육료 부담 낮춘다고 지원을 했으면 그게 잘 쓰여지는지...기관들 제대로 감시하여 실컷 예산 퍼주고 학부모들의 부담은 그대이거나 더 커진 이런 상황...제대로 단속해 주지 못하고...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솔직히 교육 기관에서 받는 지원금이 우리 아이들의 보육료뿐이 아니잖아요. 기본 교육비 외에 아이들 머릿수당 10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비롯 각종 명칭의 지원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학부모들에게 상당 액수의 추가 금액을 받고 있구요.

비단 보육료 지원 뿐이 아닙니다. 미취학 아이들 대상으로
학습지 회사에서 지원되는 독서 바우처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10개월 가량 한달에 2만 2천원 정도 지원되는 바우처 금액...처음에는 약 1만원 남짓 보태면 학습지 회사에서 제공되는 그림책을 가지고 선생님이 방문하셔서 읽어주는 독서 지원 프로그램...같은 것이었지요. 그런데 요즘 주변에서는 이 바우처 지원 대상이 되면서도 혜택을 거부하는 맘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으니깐요.
2만 2천원에 약간을 보태어 수업을 받는 프로그램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독서에 한글 프로그램을 접목 시켜 약 3만원 가량을 보태어야 제대로 된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굳이 한글을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말은 하지만 왠만하면...한글 수업을 병행하라는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양반이구요. 아예 바우처만 신청할 수 없고 꼭 한글 프로그램을 병행 하여야 하는 프로그램만 있는 회사가 더 많습니다. 한글 교육을 빨리 시키고 싶지 않은데 2만 2천원 지원 받자고 3만원 이상을 더 보태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지요.

정부에서 보육료를 지원하며 출산을 장려하지만 여전히 보육료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만큼 또 다른 명목으로 내야하는 금액들이 늘어나니깐요. 그 돈이...그 돈이다....싶습니다. 지원 못 받는 사람들은 부담만 가중 될 뿐이구요.

정부 돈은 눈 먼 돈? 언젠가 제 글에 한 교사가 이리 댓글을 썼더군요. '자기 돈 한푼 안들이고 보내면서 요구사항만 많은 개념 없는 엄마들...' 몇 달 전에 달린 댓글인데도 이 글을 보면서 느낀 분노 때문인지...기분 나빴던 댓글 1위로 아직도 생각이 나네요. 지원금에 대한 교육기관들의 생각이 그런가 싶어서요. 엄마들이 자기 돈 한푼 안들이고 아이들을 맡기는게 기분이 나빠서 지원금 만큼 추가 비용들을 늘리는 것인지...엄마들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도 본인들이 무상으로 교육을 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마치 큰 선심이라도 쓰는 듯한 보육기관의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싶어서 말이지요. 그래서 야금야금 이런저런 명목을 붙여 추가 비용들을 지불하라 하는 것인가 봅니다. 지원해 주는 만큼 가계의 부담이 줄어 들고 있는것이 맞는지....교육기관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대대적인 감시가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정부 보육료 지원 대상이어도 보육 기관에 보내지 않고 바우처 지원이 되어도 독서 바우처를 신청하지 않는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배 보다 배꼽이 더 크잖아..." 



아빠소님이 남겨주신 댓글이 너무 공감이 가서요. 정말로 여론이 시끄러울때 마다 이루어지는 조사...
유아 교육기관만을 대상으로 하여 이루어지는 조사에서 얼마만큼이나 신빙성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건지...예산 집행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