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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5살 되었다는 말에 4살이었던 딸이 울어버린 이유


2012년 1월 1일.
새해 첫 날의 첫 아침 식사...!!!
온 가족이 둘러 앉아 (그래 보았자 4명이지만 ^^;;) 맛나게 먹고 있었습니다.
두런두런...간단한 담소를 나누면서요.


새해의 첫 날이니 만큼 당연히 한 살 더 늘게 된 나이의 이야기가 빠질 수가 없습니다.
"하랑이, 이제부터 다섯 살이네...와...다 컸다..."
갑자기 딸내미는 정색을 합니다.
"아니야...나 네 살이야..."
"하랑아...어제까지는 네살 이었는데 이제부터는 다섯살이 된거야..."
아직 어린 딸에게 달리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어서 말도 안되게 어제는 네살이었는데
오늘은 다섯살이라는 어설픈 설명을 합니다.

"선생님이 두 밤 더 자야 다섯 살 되는 거랬어."
"그래 그래서 두 밤 더 잤잖아. 금요일 자고 토요일 자고...그러니깐 다섯살 된거지."
"아니야...나 네살이야..."
보통 이 맘때 나이의 아이는 빨리 나이 먹고 싶어 하고 형아 되고 싶어 하는데
왠일인지 딸내미는 절대로 한 살 더 안먹겠다고 울먹입니다.

"훌쩍...훌쩍....나 네살이야...미소반 친구들도 다 네살이고..."
이야기 하다 제 슬픔에 겨웠나요...
구슬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재은이 언니가 다섯 살이고 임다희 언니가 다섯살이야...지혜반 언니도 다섯살이고..."
"내가 다섯살이 되면 친구들도 없어지고 언니들도 없어지는 거잖아."


그러네요. 듣고 보니...다들 그대로고 만약 하랑이만 한 살 더 나이가 드는 것이면...
언니들은 친구가 되고 친구들은 동생들이 되는 것이잖아요.
"난 계속 미소반 친구들이랑 친구 할거야. 언니들은 언니고..."
풋....ㅡㅡ;;;;

"그래...맞아...그러니깐 유환이도 다섯살이 되는거고 하랑이처럼 미소반 다른 친구들도 다 다섯살 되는거야."
"재은이 언니랑 임다희 언니는 여섯살이 되는거고...지혜반 언니들도 여섯살이 되는거야."
"그러니깐 미소반 친구들은 다 다섯살 형님이 되는거고..."

그제야 딸내미는 눈물을 머금은 눈을 끔뻑 거립니다.
"그럼...한결이는??"
"한결이는 세 살이 된거지..."
갑자기 딸내미는 깔깔 거리며 동생을 쿡쿡 찌르며 웃습니다.
"야..니가 벌써 세살이야??? ㅋㅋㅋㅋ"



어제도 그제도 오늘도...매일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연말연시...의 의미를 알리 없는 아이들과 싸우고 화해하고 달래다 보면 그저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충실하고 있습니다.
제야의 종소리?? 둘째 잠재우다 10시에 잠들었습니다.
남편은 종소리 대신 "SBS 예능프로그램 짝"을 보았다더군요.

2012년 부터는 일기도 쓰고 가계부도 쓸려 했는데
벌써 이틀이나 지났건만 마련해둔 다이어리에 점 하나 안찍고 이틀을 흘려 보냈구요.ㅠㅠ

그래도 한가지 중요한 건 전 이제 다섯 살, 세 살짜리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언제 크나 싶은데 그래도 시간이 흐르니 자라긴 자라네요 ^^;;
제 나이는...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습니다. ㅠㅠ


작심삼일 중 이틀을 흘려 보냈지만 하루의 끝을 잡아 작심일년으로 만들어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