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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맘의 작업실/종이공예

3살, 5살 아이들 엄마의 도전 1차 성공기

2월 1일부터 시작 된 종이접기 지도사 자격증 도전...!!!
중간에 특별한 사정이 생기면서 1개월 만에 수료해야 했습니다.
윽...보통 천천히는 4개월....빠르게 해도 2개월은 걸린다는데...
어쨌든...지구력이 부족한 저의 성격상 빠르게 속성으로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자격증 도전 3주 정도 지난 지난주 금요일...마지막 구성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2급의 작품들 중 유일하게 입체 작품입니다.


작은 종이 한 장은 보잘 것 없지만...
이리 붙이고 저리 붙이면 때로는 사랑스럽고,
때로는 장엄하고, 때로는 귀여운 모습으로 변합니다.


물론...저는 아직 처음이라...
매우 작품들이 어딘지 많이 엉성하고...
어설프고...부실해 보이긴 합니다.


칠렐레 팔렐레 엄마의 종이들을 모두 엎어버리고 다니는 아들 때문에...
아이들이 잠든 시간에야 겨우 종이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9시쯤 부터 접기 시작하면 새벽 3시~4시나 되어야 그 날 목표한 양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구성 이외에 아이들을 가르칠때 쓰일 교재들도 4권을 마쳐야 했습니다.
사실...이 교재는 틈나는 대로 5살 딸내미와 함께 해볼까 했으나...
시간에 쫓기는 엄마의 재촉, 그리고 엄마 특유의 욕심이 앞서더군요.
덕분에...2번인가...만에 딸은...gG를 외칩니다.
"아...엄마...나 종이접기 안하고 싶다..."


그 이후로 딸은 제가 종이를 만지고 있을때
마음에 드는 꽃 종이 한 장...혹은 두 장씩 얻어다가
나름 구성을 하면서 놀았습니다.
아무래도...저도 어미라...딸에게 뭔가 이론을 가르치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했죠...
"지금 말고...하랑이 6살 되면...선생님하고 종이접기 배워...엄마랑 하면 재미 없을 것 같아..."
물론 앞으로 간단한 구성등 재미있는 놀이 정도는 제가 해줄거에요 ^^


배우다 보니 이리 접으면 이 도형, 저리 접으면 저 도형...
이 도형의 반이 이 도형...크기, 부피, 넓이, 각도...등등의 심오한 이론이 숨어 있는 종이접기 였습니다.
똘똘하다 하여...엄마의 욕심에 자꾸 이론을 설명하려 하니...
어린녀석이 얼마나 싫었겠어요. ㅋㅋ


20개의 주제에 맞추어 구성을 했는데요.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평면 구성은 두 가지 입니다.
바로...요...안개 가득한 밤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녀 모녀???


그리고 학창시절...꽤 많이 접어 보았던 학접기를 이용하여 만든...
이 구성이...혼자 뿌듯해 마지 않았던...작품 입니다.


드디어...마지막 꽃모빌에 도전 합니다.
이 주름잡힌 고깔 46개를 접는 시간만 6~7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뭐...전문가들은 쉽겠지만...아직 서툴고 요령이 부족하다 보니...
찢어 먹기도 많이 했습니다.


정성껏 접은 고깔들을 실에 꿰어...


서로서로 엮어서 반 구를 만듭니다.


종이컵과 아이클레이를 이용하여 화분을 만들고...
모양 종이를 이용하여 꾸몄습니다.
이제...반 구로 만들어진 모빌에 글루건을 쏘아서...
완성만 하면 끝~~이죠. ㅋㅋ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들 낳은 이후로 가장 열심히 바쁘게 지냈던 3주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 돌보기와 살림은 주업이니...차마 손을 놓을 수 없었고...
블로그도...포기 하기 싫었습니다.
다 하려고 욕심을 부리다 보니 몸에 무리가 오더라구요. ㅠㅠ

덕분에...금요일날 요 마지막 작품 완성하고...
주말 내내 앓아 누웠습니다.
지금도...몸이 퉁퉁 붓고 열이 많이 올라 힘드네요. ㅠㅠ
그나마 주말내내 휴식을 반납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 곳곳의 청소를 맡아해준 남편 덕분에 이만큼 회복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공부할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이번에 그랬던 것 처럼 무리하게는 하지않고 차근차근 천천히 하려구요.
아무튼 이제 겨우 가장 기본인 2급 자격증 하나 획득했지만...
저 스스로에게...많이 칭찬하고 격려해 주고 싶습니다.
몸은 많이 피곤했지만 마음만은 우울증 따위가 밀려 들어 올 구석이 없을만큼...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