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새벽 12시가 되어갑니다.
둘째를 재우고 급하게 시작한 엄마의 숙제...
정신없이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이리 되었습니다.
소싯적부터 초저녁 잠이 많은 엄마의 눈꺼풀은 이미 아까부터 무거워졌는데
평소 9시면 잠이 드는 딸내미도 따라서 잠을 자려하지 않습니다.


종이접기 공부중인 엄마의 색종이 한 통을 얻어서...
아까부터...무언가...열심히 접고 있습니다.


벌써 한 시간 넘게 종이접기를 하고 있는 딸내미는 아까부터 졸려하고 있긴 합니다.
그래도 자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다 접고...아빠 퇴근하시면 직접 보여드리겠다고...
졸린 눈을 비비고 있습니다.


"하랑아...10시 넘어서 자면 키 안 큰다...졸리면 자자..."
"아닌데...난 안 졸린데..."
아까부터 졸려서 눈 비비고 있는 모습을 찍었건만...
딸내미는 시치미를 뚝 뗍니다.
"나 아빠한테 이거 다 보여줘야 되는데..."

요즘 한창 바빠지신 아빠는 오늘 아주 많이 늦으신다 했습니다.
그런 아빠에게 자랑도 하고 싶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아서... 애써 눈을 치켜 뜨지만...


열심히 눈을 비비면서도 참아보는데...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 눈은 계속 감기려 합니다.


"하랑아...엄마가 아빠에게 보여드리고 하랑이가 하고 싶은 말 전해줄게...이게 뭐야?"
"응...이건 아빠한테 쓴 편지야...."
실상은 아무런 글씨도 없습니다.
그냥 네모지게 접은 색종이들만 가득합니다.
"그래? 뭐라고 썼어??"
"응...아빠 이건...아빠 사랑해요...이건 아빠 보고싶어요...이건 아빠 빨리오세요..."
"그래...엄마가 전해드릴게....지금은 그냥 자..."


계속 직접 전하겠다다는 딸내미는 결국 잠을 자러 갔습니다.
"엄마...너무 졸려요...꼭 전해 주세요..."
"그래...엄마가 전해줄게...걱정말고 자..."
그런데요...사실...저 위에 세가지 내용 외에 색깔별로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습니다.
내용도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딱 세가지만 기억이 납니다.
아이 둘 낳고나니 기억력이 감퇴했다 라고 굳이 변명을 합니다. ㅡㅡ;;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는 딸내미는 "아빠는 꿈속에서 만나면 되요. 엄마도 꿈에서 만나요..."
잠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매일 잘때마다..."꿈속에서 만나자..."라고 말하던 것이
어느새 딸내미의 입에도 딱 붙었습니다.


딸내미가 잠이 들고 약 20분 후에 아빠가 들어왔습니다.
아깝네요.
조금만 일찍 들어왔으면 아빠에게 직접 하고 싶은 말들을 다 전했을텐데...

한창 바쁜 30대 중반의 아빠...
약간의 시간차로...서로 엇갈렸네요.
딸내미의 하고픈 말은 다 전달해주지 못해 미안한 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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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2.02.28 06:51 [ ADDR : EDIT/ DEL : REPLY ]
  2. 엄마가 어쩌다가 부녀간의 메신저가 되버렸네요..ㅎㅎㅎ
    그러고보니 어릴때 이유없이 아빠 기다리다 스르륵 잠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엄마는 그렇게 기다려 본 기억이 없다는...-_-

    2012.02.28 07: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잘 전달 하셨죠??
    하랑공주님 섭섭하지 않게 말이죠..ㅎㅎㅎ
    그 다음날 어케 확인은 했나요?? 궁금하네요..ㅎㅎㅎ

    2012.02.28 07: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빠 보고 싶다고 저리 버티고..

    이래서 자식키우는 보람이 있다고 하는거겠죠?

    2012.02.28 07: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20분 차이가 아깝습니다. 쿨럭님 주말에 하랑이와 많이 놀아줘야겠는데요 ^^;

    2012.02.28 08: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러니 아빠가 하랑이를 안 예뻐할수가 있겠습니까? 한결이가 다섯살 하랑이 나이가 되면
    저렇게 아빠를 기다리고 안자고 있을까요? 어림없을걸요~~ ^^ 참, 딸들은...

    2012.02.28 0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아~ 정말 안타깝네요.
    12시까지 기다렸는데...제 입에서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아빠에게 얼마나 자랑을 하고 싶었을까요...
    그 소리 들으신 쿨럭님도 맘이 짠~ 하셨을 것 같네요.
    바쁜 아빠들과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울때가 종종 있어요.

    2012.02.28 0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전 그래서 애들이 말할때 중요한 건 적어 놓습니다. ㅎ

    하랑이 졸린 표정을 보니 저도 다시 자고 싶어지네요.
    아함~ 졸려라~ ^^

    2012.02.28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에구...아빠가 귀가해서 폭풍 감동을 받았을 듯요..
    한없이 부러울 따름입니다...또한 한없이 예쁜 하랑이입니다~!

    2012.02.28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이들이 졸릴 때 보이는 게스치레한 눈은 너무 귀엽습니다^^
    꾸벅꾸벅 조는 모습은 더더욱 재미나죠^^

    2012.02.28 10: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하랑이는 종이접기를 사랑? 하는군요...ㅋㅋ
    졸린눈도 이뻐요...ㅎㅎㅎ

    2012.02.28 1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하랑맘 자격증 준비 열심히 하고 계시네요.
    하랑이 마음은 아빠가 잘 알고 계실겁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2.02.28 1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ㅎㅎㅎ
    저희집 아빠도 맨날 늦지요...
    아이들은 12시가 넘어도 안자고 있을때가 많습니다...ㅠ.ㅠ
    무신 아빠 얼굴을 꼭 보고 자야한다나 어쩐다나....ㅡ,.ㅡ;;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하는데엥....ㅠ.ㅠ

    2012.02.28 1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빠가 많이 그리웠나봐요... ^^
    하랑이의 이쁜 마음씨, 기분 좋게 읽고 갑니다~ ㅎㅎ

    2012.02.28 13: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저도 좀 늦게 들어오면 애들이 반겨줄까요.
    저보다 늦는 엄마를 더 반기는 우리 아이들... ^^;

    2012.02.28 16: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아빠가 퇴근하고와서 보면....정말 감동일 것 같아요. ^^
    아유...하랑이 기특하기도 하지...^^. 토닥토닥!~
    아이들의 마음은 정말....순수하고...그 순수함을 어른들이 배워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

    2012.02.28 16: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에공...안타까워라.
    아빠를 사랑하는 하랑이의 마음이 엿보입니다.

    2012.02.29 0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비밀댓글입니다

    2012.02.29 00:42 [ ADDR : EDIT/ DEL : REPLY ]
  19. 조금만 일직 들어왔어도 딸아이는 아주 행복해 했을텐데 아쉽네요^^

    2012.02.29 0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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