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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웃다가, 울다가 감동 가득했던 딸아이 재롱잔치

딸내미의 학습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표현은 다르지만 말하자면 재롱잔치 였지요.
아빠는 회사일이 바빠 함께 할 수 없어서...
엄마와 동생 그리고 엄마의 절친 이모만 참석하였습니다.


첫 번째 무대 입니다.
샤랄라...푸른 발레복을 입은 귀여운 아그들이 나와서 솜사탕 노래에 맞추어
율동을 합니다.
이쁩니다.
다들 이쁘지만 역시 고슴도치 애미라...딸내미만 눈에 보입니다.


딸아이의 발표회는 6시 부터였지만 오전 내내 바빴던 엄마...
정신없이 가느라 휴대폰 충전도 못했고...
뭐가 잘못된 것인지...카메라 충전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100%인 것을 확인 했는데...
딸아니 사진을 찍으려 보니 26% 입니다.
이렇게 황당할 때가...ㅡㅡ;


엄마의 사진찍기 신공은 급위축 됩니다.
중간중간 찍고 싶은 아이들의 모습도 많았고
동영상도 많이 찍고 싶었지만...
몽땅 찍다가 정작 중요한 사진을 놓칠까봐...ㅡㅡ;;
한 무대당 사진 한 두장...찍고...말았습니다. ㅠㅠ


동영상도 카메라로 줌~~~당겨서 찍였으면 더 잘 나왔을 것을...
엄마의 아이폰으로 찍다 보니...많이 아쉽게 나왔습니다.
그래도 보이십니까??
오른쪽에서 세번째...가장...잘 하는(?)
그 아이가 바로 우리 딸입니다. ㅋㅋ


딸아이의 무대를 보는 엄마는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물론...누나가 평소 연습을 하던 모습을 지켜보던 동생이 더 신나게 나대서..ㅡㅡ;;
솔직히 정신이 없었습니다.


옷 값을 왜이리 많이 걷어?? 라며 투덜대던 엄마...
그래도 이리 입혀 놓고 무대에 세워 놓으니 이쁘긴 이쁘네요.
뉘집 딸내미들인지...인물들이 정말 훤~~ 하지요?


팔토시와 다리 토시가 큰지...추켜 올리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에공...아쉬워라...
할 수만 있다면 저 무대에 올라가서 고무 밴드로 꽁꽁 묶어주고 싶습니다.
이 번에는 앞 줄...왼쪽에서 두번째에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다섯살이 된 딸내미...
떨리기도 하련만...노래까지 따라부르면서...
열심히...그리고 나름 여유롭게 율동을 합니다.
평소 숫기가 참 없어 인사도 잘 못하는 아이인데...
요녀석이...제대로 무대 체질인가봐요 ^^


카메라가 제대로 충전이 되지 않아서...
아껴가며 찍었지만...
6살 언니 오빠들의 멋진무대...
차마 셧터를 아니 누를 수가 없습니다.


많은 웃음을 주었던 무대였습니다.
여긴 이번에 졸업한 8살 언니 오빠들의 무대였지요.
웨이브가 남다른...
역시나...연륜이 뭍어나는 무대였습니다. ㅋㅋㅋ


무대 하나하나 정성가득...재미있는 무대였습니다만...
시간이 갈수록 지쳐가는 한결군...
버둥대고 앞으로 뛰어 나가는 것을 잡느라 팔이 떨어져 나갈 지경이었습니다.



덕분에 누나의 마지막 무대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지요.
6시에 가서 9시 가까이 다 되어서 선 무대였습니다.
두 시간이면 되겠거니...했는데 세 시간 가까이 되어가니
철없는 동생의 인내와 즐거움에도 한계가 느껴진 것이었죠 ㅠㅠ

한결군 뿐 아니라 또래의 동생을 가진 많은 엄마 아빠들이
지친 표정으로 복도에 나와 있었습니다.


오죽하면...이 마지막 합창을 포기하고 할 수 있다면 딸내미 데리고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짧은 1~2분의 무대에 서기 위해서 무대 뒤에서...아이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밥은 먹었을까...옷 갈아 입는 곳은 따뜻할까??


 

하지만...그런 원망도 잠시...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엄마..아빠...사랑해요...감사 합니다..."
하트를 그릴때는 정말이지 울컥 하더군요.

모든 엄마들이 다 자기 자식밖에 안 보였겠지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제 아이만 보였고 제일 잘 하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아빠에게 보여 줄 수 없어 너무 아쉬웠습니다.
뒤늦게 동영상을 본 아빠도 너무 아쉬워했지요.

많이 웃고 많이 울컥했던 무대였습니다.
눈시울이 촉촉해진 저를 보면서 후배가 놀리더군요. ㅡㅡ+
'너도 시집 가서 자식 낳아봐라...' 했습니다.

저 무대에서...가장 예쁘고 가장 잘 하는 아이가 제 딸입니다.
항상 고맙고, 미안하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제 딸이요.
남들 눈에는 평범한 못난이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저에겐 무엇과도 바꾸지 못하는 귀하고 빛나는 보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