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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빵 터진 5살 딸이 남자들의 외모 등급 나누는 법

어린이집 차량에서 딸내미가 내립니다.
신학기가 되며 오후 늦은 차량을 잠시 이용을 하였기에 남자친구 유환이와 함께 귀가를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동네에 사는 다른친구 경빈이와 함께 차량을 타고 오지요.

경빈군은 참 잘생겼습니다.
엄마의 눈에는 그렇습니다.
쌍꺼풀 없이 큰 눈, 오똑한 콧날에 뽀얀 피부 갸름한 턱선...
한 마디로 꽃미남 입니다.

몇 일 차량을 함께 타고 다니더니 어느새 경빈이와 친해져서 부쩍 경빈이를 챙깁니다.
이대로 여자의 마음은 움직이게 될까요?
"하랑아...경빈이 잘 생겼지??"
쌩뚱맞은 엄마의 질문에 바로 대답 하지 않습니다.
잠시 후...

"응...엄마...경빈이는 잘생긴 남자야..."
헉...그냥 잘 생긴 것도 아니고...
잘생긴....남.자...랍니다. ㅡㅡ;;

"그래? 그렇구나...그럼 유환이는??"

물론 엄마는 여전히 유환이에게 많은 정이 갑니다.
경빈이에게 잘생긴 남자라는 표현을 쓰는 딸내미에게 공연히 배신감도 느껴집니다.

객관적으로 경빈이는 잘생긴 스타일이라면
유환이는 동글동글 순하고 귀엽게 생긴 스타일이죠.
이번에도 딸내미는 무슨 생각인지 잠시 뜸을 들입니다.

"하랑아...그럼 유환이는 귀여운 남자인가? ㅋㅋ"
엄마의 다른 질문에 유환이의 얼굴이 떠올랐을까요?
빙긋 웃는 딸내미는 수줍게 말합니다.


"엄마...경빈이는 그냥 잘생긴 남자고 유환이는 더 잘생긴 남자야..."

아...그렇군요...
역시 우리딸 의리 있습니다.
잘생겼다에 '더' 라는 한 글자만 붙으면 자연스레 등급이 나뉘네요.


딸의 표현이 재미있어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언젠가 포스팅 했다시피 남자친구가 생긴 딸내미에게 은근 섭섭해 하는 아빠...

"하랑아...그럼 아빠는?? 이젠 유환이나 경빈이가 아빠보다 더 잘 생기고 좋아???"
딸내미는 무슨 말이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아이...아니지...아빠는 더더더더~~더~~~ 잘생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
애교스럽게 목을 끌어 안으며 하는 딸내미의 공치사에
아빠의 입은 함지박만큼 벌어집니다. ㅋ

딸바보 아빠..아빠바보 딸...
역시 아직은 아무리 잘생긴 남자친구가 와도
그 사이를 파고들기는 역부족인듯 합니다.

딸에게 아빠는 그냥 잘생긴 남자가 아닌
더더더더~~잘생긴 남자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