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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진짜 아픈 환자와 꾀병 환자의 차이

중이염...누런 콧물에 시달리던 아들은 거의 나아갑니다.
여전히 콧물이 있기는 하지만...
맑은 콧물로 바뀌었습니다.

대신 딸내미가 병이 났습니다.
어린이집에 다녀온 후...자꾸만 춥다고 하기에 심상치 않아 열을 재었더니...
컥...39.8도...ㅡㅡ;;
급히 병원에 다녀와 약을 먹이고 해열파스를 붙여 주었습니다.


하루에 딱 10분 허용되는 스마트폰 게임시간...
아픈 와중에도 그 시간을 챙기고픈 딸내미...

그리고 누나의 해열파스가 부러운 동생...ㅡㅡ;;
자꾸만 "아빠...아빠.." 하며 이마를 만집니다. 
참고로 한결이의 아빠는 '아빠도 아빠'고 '아파도 아빠'입니다.
지금의 경우에는 누나의 해열파스를 겨냥한 꾀병...아파에 해당하는 것이겠죠.
비싼 해열파스를 차마 마구 붙여줄 수 없어 대신 뽀로로 반창고를 붙여 주었습니다.
뭐가뭔지 모르는 아들내미는 그저 만족스러워 합니다.


이마에 무언가를 붙이고픈 욕구를 채우자...
이내...누나가 하던 게임에 욕심을 냅니다.
아직 게임을 할 줄은 모릅니다.
하지만...뭔지 모르게...이끌리는 스마트폰의 매력에...
어느새 푹~~빠져버린 19개월 아들녀석...
엄마가 철통 방어를 하여 보건만...허술한 방어벽은 수시로 뚫립니다.


평소 같으면 심하게 반발을 하였을 누나...
고열에 시달리다 보니 그 역시도 귀찮기만 하나봐요.
기운없이 축~~늘어져 있는 것을 보니...
차라리...싸우더라도 안 아픈 것이 낫지 싶네요 ㅡㅡ;;


스마트폰을 차지 하였지만...
아직 뭘 눌러 작동 할지 모르는 동생은 그저 이것저것...
정신없이 누르고만 있습니다.


그런 동생을 기운없이 보던 누나의 한마디...
"엄마...의사 선생님이 열 내리려면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 와중에 참 자기 듣고픈 말은 잘 듣고 기억도 잘 하는 딸내미입니다. ㅋ
"응...그랬지...근데 엄마가 한결이랑 하랑이 데리고 오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냥 왔는데..."

"......."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엄마가 나가서 사올까??"
"아니..엄마가 나가지 말고...아빠 집에 올때 사가지고 오라구해..."
"초코맛으로..."


아이스크림 맛나는 것은 알아가지고...
게임을 멈추고 잠시 누나와 엄마의 대화를 듣고 있습니다.
열이 없이 콧물과 기침만 나는 아들은 아무리 좋아해도 함부로 먹어선 안되겠죠...
적어도 지금은 ㅡㅡ;; 꿈깨셔...아들....!!!


한 눈에도 꾀병인 나이롱 환자와...진짜 환자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아무리 부릅뜨려 하여도...열이 오른 딸의 눈동자는 풀려있습니다.


반면...똘망똘망...누웠다 일어났자...바쁘기만 한 아들...


결국 딸내미는 아빠를 만나지 못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커다란 아이스크림 두 통을 양손에 들고 왔건만...
한 두어달은 먹어도 될 듯한 양입니다. ㅡㅡ;;
깨우지 말라고 만류하는 엄마의 말도 안듣고 딸내미를 깨우는 아빠...
하랑양은 잠시 눈을 떴다가 이내 기운없이 감아버렸습니다.

꾀병 부리던 동생도 평소보다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지금 시각 9시 14분...평소라면 엄마가 절대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없는 시간 입니다.
아빠가 일찍 퇴근하는 날에는 절대 아이들이 잠들 시각이 아니건만...
누나처럼 열이 나지 않는다 뿐이지...
중이염으로 고생하던 아들내미도 몇 일간 못 잤던 밤잠을 몰아서 자려 하나 봅니다.

내일 아침에는 아이들이 말끔히 나은 모습으로 벌떡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