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평일 오전에 공방에 가서 대부분은 나이 지긋하신 인생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을 받습니다.
평일에 배우다 부족하면 토요일 날 공방에 가기도 합니다.
물론 아이들은 아빠에게 낼름 맡기고 말이지요.
그렇게 토요일에 갔더니 주 5일 수업제로 바뀌며
오전에 시간이 많아진 아이들이 자리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어짜피...제 할 일만 하면서 중간중간 질문을 하면 되는 어른이기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오늘의 종이그림아트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딸랑딸랑...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맑아지는 종~꾸미기...
크리스마스때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아이템이지만...
굳이 따지면 이제 크리스마스는 7개월 밖에 안남았잖아요? ㅋㅋㅋ
그리하여....기본 데코파쥬 글루를 바르고 열심히 오린 겨울 풍경을 붙입니다.
영~~삐뚤어졌습니다.
중심이 삐뚫어지니...그 다음, 다음...계속 모양이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애써 오린 냅킨 다 뜯어 버리고....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ㅠㅠ
다시 말씀드리지만...냅킨을 오리는 과정은 손끝이 간질거리는 지루함을 참아야 하는 인내와
손가락의 아픔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데...
순간...실수로 다시 그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ㅠㅠ
이번에는 되도 않고 중심도 잡기 어려운 큰 그림대신...작은 그림을 골랐습니다.
아기자기...파티분위기만 만들면 되는거죠??
굳이 우겨가며 선생님께 허락을 받았습니다. ㅋ
그리하여 완성한 파티 소품....딸랑딸랑...도자기 종~~~!!!
괜찮은가요? ㅋㅋㅋ
개인적으로 전 만족 했습니다.
비록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긴 하여도 작품은 참으로 만족감이 느껴집니다. ㅋ
이 아이는 냅킨 한장을 붙이고 주변의 글루를 깨끗하게 닦아 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사실 닦아내다 꽤 여러장 찢어 먹었습니다. ㅠㅠ
붙이다 찢어먹고...닦아내다 찢어먹고...
어찌나 예민하신지...ㅠㅠ
앞에 잠시 언급 드렸듯이 이 날은 어른들 대신 아이들 수강생이 많았습니다.
그 중 제 옆에 앉은 5학년 여자아이의 작품 입니다. ㅡㅡ;;
공교롭게도 제가 만든 종에 붙은 것과 같은 냅킨을 골라 팔찌를 만들었습니다.
저보다 더 꼼꼼하게 오리고, 실수없이 부치고...
이 아이보다 두 배 훌쩍 넘게 나이 많은 어른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ㅠㅠ
이건 또 그 아이의 또 다른 작품...거울입니다.
색칠도 운치있게 잘 하고....여러장의 냅킨을 잘 짜집기 하여 구성도 잘해내었네요.
공연히 경쟁심이 느껴집니다.
"야...너 이거 다 했어?? 와..진짜 빠르다..."
속도도 저보다 빠르고 완성도도 높은것이...
내가 왜 5학년 짜리 아이에게 경쟁심을 가지는지 모르겠지만
자꾸 그 아이와 비교하며 조급증이 생기더라구요.
차라리 어른들이랑 할 때는 더 겸손했는데...
조금 더 잘하는 것으로는 면이 잘 서질 않잖아요 ㅋ
우쨌든...이런 마음의 갈등끝에 완성한 도자기 종...입니다. ㅋㅋ
엄마의 정성을 가장 반겨준 것은 역시나 딸내미 밖에 없었습니다.
맑은 종소리도 좋아했고...
핑크, 꽃, 하트...파티...좋아하는 취향에도 딱 맞는 소품이었나봐요. ㅋㅋ
다 큰 엄마가 5학년 언니에게 경쟁심 느끼며 만든 과정도 모르고 말이죠 ㅡㅡ;
과정이야 어떻든 누구든 만족시키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 ㅋ
다시 말씀드리지만...크리스마스는 이제 겨우 7개월밖에 남질 않았으니...
잘 보관했다가...유용하게 사용해야겠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