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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3살 동생 꿀피부가 부러운 5살 누나의 고민

요즘 날씨가 좋아 매일 바깥놀이를 합니다.

어린이집에 다녀온 후...매일 2~3시간씩 놀이터며

근처 공원이며...누비고 다니며 신나게 뛰어노는 것이죠.

 

황사가 오기전에 더위가 오기전에...

놀기 좋을때 신나게 놀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열심히 놀려주고 있습니다.

 

바깥에서 구르고 놀았으니 집에서는 깨끗하게 씻어야지요.

5살 딸아이와 3살 아들내미를 함께 욕조에 넣고 물놀이를 시키는것도

즐거운 하루 일과의 마무리입니다.

 

 

그렇게 신나게 물에서 놀고 로션을 바르는데

유달리도 뽀얀 피부의 아들이 돋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저만 느끼는 것이 아니었나봅니다.

 

"엄마...한결이는 왜이렇게 피부가 하얗고 좋아?"

"응?? 한결이??"

평소 엄마의 말투를 고대로 쓰는 딸이긴 하지만...

피부라는 말은 또 언제 배워서 쓰는걸까요...ㅡㅡ;;

 

"응...한결이는 아기니깐 그렇지..."

"그래? 그럼...나도 아기때는 피부가 이렇게 예뻤어??"

"응???"

 

딸아...넌 지금도 아이고 충분히 피부가 좋단다...

단지 좀 뽀얗지 않을뿐이지...ㅡㅡㅡ;;

 

"아니...엄마가 보기엔 하랑이 피부도 뽀얗고 예쁜데..."

"아니야...난 이렇게 뽀얗고 예쁘지 않아..."

"맞아...엄마는 하랑이 피부도 부러운걸..."

"아니야...난 까맣잖아...그리고 아토피 때문에 꺼칠꺼칠해...

한결이는 이렇게 부드러운데..."

그러면서 유달리도 하얀 동생의 팔과 얼굴을 쓰다듬어 봅니다.

 

하랑이 아빠도 저도 보통 사람들보다 피부가 많이 흰편인데...

하랑이는 그닥 흰편이 아닙니다.

요즘 날씨가 건조해서인지...팔과 다리가 건조하여 약간의 아토피 기운도 있습니다.

보습에 신경써주어서 많이 좋아졌지만 매끈매끈 부드러운 느낌은 덜합니다.

5살이 되면서 부쩍 외모에 관심갖고 옷차림에 신경쓰는 딸내미는

어느새 이런 피부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었을까요?

 

"나도...한결이처럼 하얗고 부드러웠으면 좋겠다..."

"아니야...하랑이도 예뻐...엄마도 하랑이처럼 볼도 탱탱하고 모공 좀 없었으면 좋겠다..."

계속 예쁘다고 강조해주자...단순한 딸내미 이내 기분은 풀린듯 합니다.

"근데...엄마...모공이 뭐야??"

질문 많은 딸내미 그 와중에 모르는 단어풀이도 해달라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응...엄마처럼 여기 이렇게 얼굴에 뿅뿅...구멍이 넓어지는 것...ㅡㅡ;;"

"우와...왜 이래??"

이 감탄사...정말 기분나빴습니다. ㅋ

"응....하랑이랑 한결이 낳고 나니깐 이렇게 쳐지고 넓어지네..."

 

딸내미의 기분은 좋아졌지만 갑자기 엄마는 급 우울해집니다.

내 쳐진 피부와 모공과 잡티는 어찌할까요...ㅡㅡ;;

 

나이가 어리나 많으나...여자들은 비슷한 피부 고민을 하고

내가 갖지 못한것을 갖은 사람을 부러워하게 되는걸까요?

엄마가 해줄수 있는 건...그동안 겨울이라 게을리했던

썬크림이라도 꼼꼼하게 발라 주어야겠습니다.

따가운 햇살에 가뜩이나 까무잡잡한 딸내미의 얼굴이 그을러

더 큰 고민하지 않게 말이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