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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맘의 작업실/종이공예

스승의날, 물질 대신 행복을 선물 드렸습니다.

5월 15일...학창시절에도 그랬지만 유아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칠때에도

왠지 설레이며 기다려졌고

학부모가 된 지금도 스승의 날은 왠지

아니 아주 많이 신경이 쓰입니다.

나름의 설레임을 알기에 더 신경이 쓰이는게지요.

조금은 부담 스럽기도 하고

어떤 선물이 좋을까 고민이 되기 시작할 무렵

딸아이 어린이집으로부터 공문이 왔습니다.

 

 

 

 

어떤 물질로 된 선물도 받지 않을 뿐더러 혹여라도 선물을 보내면 되돌려 보내겠다구요.

이런 공문을 받으니 또 고민이 됩니다.

'진짜 안 보내도 되나? 아닌데...그래도 뒤로 다 보내지 않을까??'

함께 차량을 타는 이웃맘에게 물어보니 작년에 선물 보냈다가

다 되돌려 받았다네요.

간단한 먹거리 정도는 받는데 그 외의 선물은 일체 받지 않는다구요.

스승의 날 외에도 상담을 받으러 갈때나

아이편에 조용히 보낸 선물도 다 되돌려 받았었다구요.

정말 손이 부끄러워지는 일이었다구요.

 

아항...진짜 안받는구나...훌륭한 일이네...ㅋㅋㅋ

예전에 일 할때...원 방침은 일체의 선물을 받지 않는 것이라 하긴 했어도

공식적인 입장일뿐 받을 건 다 받았었기에 그냥 의례히 그러나보다...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엄마들이 선물을 들고 원으로 찾아올까봐 그랬을까요?

스승의날 오히려 야외 활동을 가겠다니 도시락을 준비해 달라 하십니다.

어린이집에 다녀온 딸내미는 또 신나게 이야기 합니다.

 

 

 

"엄마...선생님이 선물 같은 건 절대 보내지 말고

우리가 만든 카드나 가지고 오래...

나 지금부터 카드 만들어야 되...바빠..."

그리고 옷도 갈아입기 전에 겨우 손만 씻고

정신없이 카드 만들기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ㅋ

 

 

 

딸내미가 직접 고른 색지로 바탕을 잘라주자

본격적으로 꾸미기에 들어갑니다.

'선생님 사랑해요' 문구도 직접 씁니다.

보이십니까?

스케치북에 사랑해요...혼자 연습한 것...ㅋㅋ

아직 글씨 쓰기가 서툴러서 ㄹ의 방향 때문에 고심한 흔적이 역력히 보입니다. ㅋ

 

 

오늘 하트는 한 30장은 접은 것 같습니다만...

너무 큰 종이로만 접어서 카드가 덜 예쁘네... 했더니

부랴부랴...작은 하트를 만듭니다.

"엄마...진짜...작은 하트로 만든 나비가 더 이쁘네..."

 

 

그래도 명색이 스승의 날 가는 소풍인데...

작은 정성이라도 드리고 싶어 선생님 드릴 과일 도시락을 준비 했습니다.

정말 간단한 것으로요...

설마...선물을 아니 받으셔도...이 정도는 받으시겠죠...

 

요즘 시중에 이쁜 도시락 용기도 많이 나와 있던데...

급조된 일회용 도시락이라 볼품이 없네요.

그래서 장식은 장하랑표 하트 꽃....!!!!

위에 말씀드렸지만...이 모양을 한 30장은 접어서 장식할 곳을 찾고 있었는데

카드만 장식하기엔 너무 많이 남아있던 참에 잘 되었습니다. ㅋㅋ

 

 

 

드디어 장하랑표 도시락과 카드 완성....!!!

자세히 보면 삐뚤빼뚤 난리이지만....나름 볼매입니다. ㅋㅋ

엄마가 살짝 반짝이 장식을 붙여줘 볼까나? ㅋㅋㅋ

 

 

 

하랑이의 작품들에 블링블링 장식을 달아준 건 물론 엄마 입니다.

딱...거기까지...진짜 하랑이가 다 만들었어요.

이쁘죠? 잘했죠?

엄마가 더 뿌듯해 합니다. ㅋㅋㅋ

 

물론...음료와 감사합니다 카네이션 판넬은 대부분(?) 엄마의 작품입니다.

판넬 안에 있는 하트만 하랑양 작품...ㅋㅋ

하트 접기 알려 주었더니 매일 하트만 접고 있어서

그 하트로 꽃 만들고, 리본 만들고, 나비 만들고...온통 하트천지...ㅋ

 

 

선물은 돈이 들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일을 할때 상품권? 악세서리? 가방?? 다 받아 보았지만...

이런 건 못 받아 보았었네요.

아이가 직접 꾸미고 만든 도시락 용기와 정성 가득한 카드...!!!

 

저희가 만들면서 재미있고 행복했었던 만큼 받으시는 선생님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찍어 놓은 사진을 보고 또 보면서 내내 종알종알.

"엄마...선생님이 좋아 하실까? 이쁘다 하실까??"

"이 카드랑 도시락은 내가 들고 갈거야..."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

잔뜩 기대에 찬 표정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2012년 5월 15일...스승의 날을 준비하며

하랑이와 하랑맘은 즐거웠고 좋은 추억하나 추가했습니다. ^^

 

지혜반 선생님을 비롯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감사합니다.

그리고...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