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더위를 많이 타시는 친정 아버지...
햇살이 아무리 뜨거운 날이라도...
그 날의 일을 그 날 하지 않으면 시들시들 말라버리는 농작물때문에
그늘에 앉아서 쉬시지도 못하십니다.
처음 아버지가 농사일을 시작하셨을때는 나름 많이 고심하여 선물을 했습니다.
얼음 목도리, 얼음 조끼, 얼음 모자 등등...
무게, 번거로움으로 다 실용성이 떨어졌구요
그냥 그늘에서 쉴 때 작은 바람을 일으켜주는 부채와 햇볕을 잘 가려주는 모자...가 최고더군요.
그리하여 오늘은 딸내미표 부채를 만들려 합니다.
처음 종이그림아트를 배우기 시작할땐...
이것저것 만들고 싶은게 참 많았는데...
막상 배우고 나니 이런저런 일에 치어 늘...뒷전입니다.
자리를 펼치고 도구를 꺼내고....냅킨을 오리고...
펼쳐놓고 어떻게 구성을 시작하면 예쁠까...
이리저리 고심을 하는 이 순간은 참 재미있고 설레이는데
일을 벌리기가 쉽지 않은게죠...ㅡㅡ;;
이태리 장인은 아니지만...
꽃 한송이 한 송이
잎파리 한 장, 한 장 정성들여
오리고 칠하고 붙여 주었습니다.
일을 벌리기가 쉽지 않아 그렇지
일단 시작하면 눈에 띄게 작품이 다라집니다.
하긴 요...작은 부채 하나나 시간이 걸리면
뭐...얼마나 걸리겠어요 ㅋ
구성은 다 했는데 손잡이 부분이 왠지 아쉽습니다.
요것 때문에 2%부족한 느낌??
색깔을 입혀볼까??
살짝 젯소칠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검정 아크릴 물감으로 쓱쓱쓱...
어떤가요??
좀 나아졌나요? ㅋㅋ
바니쉬로 반짝반짝 광택이 살아나도록 마감 처리를 해줍니다.
친정 아버지 더위를 날려줄 딸내미표 부채...
아버지가 좋아 하실까요? ㅋ
개인적으로...전...대략 만족이긴 한데...
한 가지 아쉬운게 있다면...구성 시작할때..
부채 테두리도 아크릴 물감으로 둘러 주었다면...
느낌이 훨씬 달라졌을텐데...싶긴 합니다.
어설프게 만지다가 그나마 만들어 놓은 것도 다 망가뜨릴까
일단 패스...다음에 만들 기회가 있음 꼭 그 작은 디테일 놓치지 않아야죠. ㅋ
아부지가 좋아하실까요?
친가쪽이 혈압들이 높으셔서...
더운 여름 혹은 추운 겨울은 늘 걱정입니다.
그렇다고 농사일 하지 마세요....!!!
내가 생활비 드릴게요...!!! 라고는 차마 말 못하는 딸내미...
그저 이런 작은 정성 쬐끔~~ 드리고 마음의 위안을 찾으려는 뻔뻔함...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