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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육아를 꿈꾸는 엄마가 선택한 유치원이란?

얼마전 하랑이는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옮겼습니다.

사실 옮기는 시점을 내년으로 잡았으나...

최근 엄마의 일이 많아지면서 거리가 멀고

3시혹은 6시 두 타임의 차량만 운행하는 어린이집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졌습니다.

3시는 너무 빨라...일을 하다 뛰어 나가야하고...

6시는 너무 늦어 하랑양이 힘들어 하고...

 

 

마침 눈여겨 보고있던 유치원에 자리도 있다고 합니다.

거리도 전의 어린이집 보다 훨씬 가까웠구요.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은 섭섭하지만...

왠지 유치원은 언니들이 가는 곳이라는 선입견 덕분이었을까요?

하랑양은 흔쾌히 유치원으로 가는 것에 동의하였습니다.

그래서...하랑이는 유치원생이 되었습니다 ^^

 

 

 

 

유치원의 앞뜰...

아이들이 직접 씨를 뿌리고 물을주고...

가꾼 꽃밭과 간이 텃밭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보육시설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모래 운동장과 놀이터가 있습니다.

담장 뒷쪽에는 파 비닐하우스가 있구요. ㅋㅋ

 

사실...딸이 유치원으로 옮긴지 한 달 가량 되었습니다.

 

일이 있어서 늦은 딸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비에 젖은 운동장과 텃밭을 보는데

갑자기 사진이 찍고 싶어져서...셧터를 누르고 다녔죠. ㅋ

 

 

 

 

한켠에 있는 텃밭에는 아이들이 가꾸고 있는 농작물들이 있습니다.

가지, 고추, 토마토, 감자...등등...종류도 다양합니다.

벌써 꽃이 피고...작은 열매들도 대롱대롱 맺혀 있습니다.

 

 

 

 

이건 무슨 싹들일까요?

조금 더 자라보아야 알겠네요.

처음 씨뿌리기부터 함께 하여 거름주고 자라는 모습 보고

수확까지...아이들이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을까요?

 

중요한건...여긴 가끔 날 잡아 찾아가는 주말 농장이 아니라

유치원 아이들이 매일 등하원하면서 볼 수 있는 유치원 안의 텃밭이라는 것이죠.

 

 

 

 

미끄럼틀 주변의 담장에는 토마토도 있고 옥수수도 있습니다.

 

 

 

 

계단옆에...요렇게 생긴 아이들도 자라던데...

콩인가요?? 잘 모르겠네요.

딸은 알텐데...이따 오면 물어보아야겠네요.

 

 

 

 

노란 병아리 시절부터 길러온 닭도 있습니다.

이제 벼슬이 올라오기 시작했으니 닭으로 봐주는게 맞는거죠? ㅋㅋ

 이 아이가 말로만 듣던 영계?? ㅋ

 

병아리만 데려다 놓으면 생존률이 낮아

올해는 엄마닭까지 함께 데려다 놓으셨다고 하더군요.

 

 

 

 

꽥꽥~~오리도 있고...

복실복실...흰둥이도 있습니다. ㅋ

 

밖에서 몰래 도촬중이라 유치원 안에서 키우는 누에는 못 보여드리겠네요.

아이들이 직접 뽕잎 먹여서 키우는...

그러고 보니 누에나 뽕잎이나...어른인 저도 제대로 본 기억이 없네요.

 

 

 

 

딸내미가 가장 좋아하는 토끼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따다주는 상추며 풀들을 먹고 자라서인지...

제가 가까이 가자 잔뜩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봅니다.

 

우짜니...오늘은 비가 와서...풀을 뜯어줄 수가 없구나...ㅡㅡ;;

토끼에게 젖은풀 주면 안되는거죠??

맞죠? 아닌가??

 

 

 

 

구석구석...채소가 자라고 꽃이 피었습니다.

작게 열매를 맺기 시작한 호박에 맺힌 싱그러운 빗방울...

신기하게 바라볼 딸내미를 생각하니 엄마는 웃음이 납니다.

 

 

 

 

요즘 유행하는 자연육아를 하기 위하여 시골로 이사가서

직접 텃밭을 가꾸고 살 수 있는 용기와 열정까지는 없는 엄마입니다.

유치원이나마 자연과 가까이에서

만지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곳으로 골라주는 정도까지...가 한계겠죠.

 

시설 좋고, 공부 잘 가르치는 유치원은 많고

그런 원들도 나름 소풍도 가고 체험학습도 다닌다지만

늘 흙을 밝고 관찰하고 만지고...노는 것과는 다르잖아요.

그렇다고 딸내미네 유치원이

마냥 논다는 건 아니구요 이 시기의 아이들이  배울건 다 배우고 있습니다 ^^

 

 

 

 

 딸의 하원 가방에는 텃밭에서 딴 상추가 들어있습니다.

아주 싱싱하고 향기가 진합니다.

 

선생님이 따주신것도 있고 직접 딴것도 있겠죠.

딸이 딴건 티가 납니다.

어쩌면 그리도 상추들이 반토막이고

잎들은 죄다 뜯겨졌는지 ㅡㅡ;;

 

 

 

 

 

깨끗하게 씻어서 저녁상에 올렸습니다.

저녁상에 올라온 상추를 보면서 딸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합니다.

"엄마..이거 오늘 유치원에서 딴거다요...나 이거 먹을래요..."

 

 

 

 

 

4살때부터 야채를 멀리해오던 딸내미...

유치원에서 직접 따온 상추에는 반응이 다릅니다.

 

 

 

 

 

소담스레 밥과 고기를 넣고...

한 입에 쏙~~ 넣어 줍니다.

 

 

 

 

"맛있니??"

입안 가득 물고 있는 쌈밥 때문에 말은 못하고

손가락으로 최고만 만듭니다.

그리고 자꾸자꾸 싸먹습니다.

 

평소 파도 잘 안 먹는 딸내미가 자발적으로 야채를 먹는 일은

흔치 않아서 엄마는 계를 탄 기분입니다. ㅋㅋ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셨기에 초등학교 전까지 시골에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교에 가서도 돌보아 줄 어른들의 손길이 필요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방학마다 시골에서 보냈습니다.

 

천지가 놀이터고 사방에 놀잇감들이 깔려있던 시골...

지금까지도 어렴풋이 생각이 날 만큼...

평생 가져갈 수 있는 행복한 추억들로 남았습니다.

 

지금 덧셈뺄셈 덜하고

영어 단어 덜 외워도 좋으니 그냥 자연을 실컷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이 아니면...언제 또 이리 자연속에 있는 기관을 다닐 수 있을 것이며

언제 이렇게 걱정없이 뛰어 놀 수 있겠어요.

 

직접 딴 상추를 먹으며 함박 웃음을 짓는 딸을 보면서

포스팅을 하는 지금 저도 따라 웃고 있습니다. ^^

 

오늘 오후엔 몇 일전...딸이 캐온 감자를 갈아서 감자전 해주려구요.

맛있겠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