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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솔직한 사용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뼈아픈 절규, 의자놀이

 

 

 

다소 무거운 내용이며 불편한 내용...쌍용 자동차 이야기.

애써 외면하고 싶었고 궁금해 하지 않으려 했던 내용입니다.

쌍용자동차 파업에 대해 내가 알고있는 지식이란...

 뉴스에서 보여주고 싶은대로 보여주었던 영상이 전부였습니다.

22명의 연이은 죽음을 보면서

"죽을 힘으로 살지 왜 죽어? 가족들은 어떻하라고??"

냉소를 지으며 정말 쉽고 무책임하게 말을 했습니다.

 

왜 죽어야만 했는지...

인간으로써의 최소한의 대우도 받지 못했던 77일간의 절망과 비극

다시 말하지만 알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아니...알게 되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내 남편은 직장에 잘 다니고 있으니깐...

내 남편은 성실하게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이니깐...

내 남편에겐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니깐...

 

하지만...음모에 의해서라도 어느 누가 기라성 같은 쌍용이 

 그렇게 헐값이 넘어 갈 것이라고 예상을 했을 것이며

결근 한 번 안 하고 십 수년간 열심히 일을 했던 근로자들이

 하루 아침에 해고 노동자가 될 것이라 생각을 했을까요.

 

책을 읽으며 몇 번이나 울컥해지는 것을 참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정말 죄송했습니다.

감히...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 일이 아니라 쉽게 이야기 했던 제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공지영 작가님과 발행 출판사인 휴머니스트

모두 책의 수익금을 쌍용 자동차 해고 노조에 기부 한다 합니다.

 

 

 

 

대한문 앞 분향소까지는 가기 어렵겠고

내 나름의 기부방식이라 하겠습니다.

 도서 구입을 통하여 작은 정성이라도 보태자 싶은 마음이죠.

세 권 더 구입했습니다.

주변에 선물 해야죠.

벌써 한 권은 교직에 계신 이모부께 선물 드렸습니다.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들 키우는 저같은 아줌마도 아주 쉽고 재미있게

단숨에 읽었습니다.

어렵고 무거운 책 아니니 많이들 읽으시고 권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일을 하고 싶어서 싸웠다는 쌍용 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인간으로써 차마 느낄 수 없는 극한의 공포와 절망 속에서도

곧 일을 하게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청소를 하고

 마지막 남은 비상 발전기를 돌려 도장공장의 도료가 굳지 않게 연결을 했습니다.

정작 본인들은 인화 물질에 불이 붙을까 촛불조차 켤 수 없었답니다.

 칠흙같은 어둠속에 찜통같은 더위와 싸우면서 굶고 잠도 못자고 물조차 마실 수 없었고

수시로 자행되던 살인적인 공격의 대상임이도

그들은 자신을 공격하는 회사를 여전히 사랑했고 기계를 아꼈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우리는 파괴하려고 싸운 것이 아니라 정말 일을 하고 싶어서 싸웠다고.

그래서 언제든 일을 할 수 있도록

회사의 손실을 최소화 시키고 빠른 공장 정상 가동을 시킬 수 있도록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을 뿐이라고...

 

아직도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함께 앞장서서 싸워 줄 수는 없지만...

더이상 비극적인 희생양이 생겨나지 않도록 관심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고

응원과 격려의 손길을 보내주는 것만으로도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를 안겨줄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그들은 절대로 빨갱이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