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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솔직한 사용기

엄마의 죄책감을 한 방에 날려버린 - 하은맘의 불량육아

나는 평범한 대한민국 엄마입니다.

내 아이를 특별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적당히...잘...키우고 싶은 대한민국 엄마죠.

 

적당히의 수위를 어디까지로 책정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적당히 교육열 있고 적당히 노력중이고

적당히 육아서 읽어가며 공부해가며...

그렇게 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화끈한 제목답게 내용도 화끈합니다.

성녀가 되길 강요하며 읽을수록 죄책감만을 증폭 시키는 일반 육아서와

확실히 차별화되며 오히려 그래...나만 이렇게 사는게 아니구나...

다른 엄마들도 다 그렇구나...하은맘님 표현으로 하면 '내가 그렇게 죽일뇬은 아니었구나'

뭐 이런 느낌? ㅋㅋ

 

 

 

 

이웃이신 '아빠소'님의 후기를 보면서...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서점에 가서 구매했습니다.

아그들 재우고 읽기 시작하여 새벽 3시까지 단숨에 읽었습니다.

많이 공감하고 웃고 울고 반성하면서...

 

 

하은맘은 말합니다.

육아의 기본은 처음부터 끝까지 책에 있다고.

저역시 늘...육아의 정답은 책이라 생각하고...

다른 교육은 다 둘째치더라도...책만은...놓치지 않으리...

겨우 촛점을 맞추기 시작하는 큰 아이를 눕혀놓고 아는지 모르는지

듣는지 마는지...무작정 읽어주기 시작하여

동생이 생기고 어느새 5살이 되도록 열심히 읽어댔습니다.

 

불량육아를 읽으며 힘들고 피곤해도 책만은 아이들에게서 떨어뜨려 놓지 않았던 지난 나의 육아법에

나름 뿌듯해 하면서...앞으로 더 열심히 읽어주리라 새삼 다짐을 했더랬습니다.

 

똘똘한 편이긴 하지만 눈에 띄는 영재는 아닌듯 하고

감수성이 풍부하긴 하지만 책 덕분인지 타고난 천성이 예민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책은 아주 좋아합니다.

책 읽어준다 하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방영중인 TV도 과감히 끄고

꾸벅꾸벅 졸면서도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 합니다.

 

그런 누나를 따라서 말도 못하는 둘째도 어떤 장난감보다 책을 좋아합니다.

또...또...를 외치며 책들을 한아름 들고와 엄마에게 안겨주며 읽어달라 합니다.

그렇게 칠렐레 팔렐레 나대는 녀석이 책만 읽어주면 얌전하게 앉아 집중모드로 돌입합니다.

지금은...이것만으로 족합니다.

뭘 바라고 읽어 준 것도 아니고...그냥 책을 좋아하게 되라고

책의 재미를 알라고 읽어주었을 뿐이니깐요.

 

 

읽기에 따라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교육에 대한 비판...도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사교육을 시키는 모든 엄마들이 게으르며 육아에 자신이 없어서 돈을 퍼들이고

아이들을 혹사 시킨다...다소 비약이 심하다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저역시도 사교육을 많이 시키는 것은 지양하는 편이지만

저의 교육관에 맞고 아이에게 꼭 필요하다 여겨지는 사교육은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시킵니다.

물론 아이가 좋아라 하고 잘 따라가는 건 기본 조건이구요.

 

이를테면 브레인 스쿨 같은?? 아이들은 브레인스쿨에 가는 수요일을 일주일 내내 기다립니다.

제가 경험해보고 가르쳐보았고 이 시기의 아이가 경험하면 참 좋겠다...싶어서 시키는 교육도 있으니

'때문에 모든 사교육이 다 불필요하며 골빈 엄마들이나 하는 짓이다.' 괜히 거슬리더라구요.

 

액면 그대로 자신의 주관없이 남들이 좋다니 따라다니고 몰려다니며

아이들을 혹사시키는 그런 사교육들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엄마표 학습 한다고 밤새 웹서핑하고 교구 만드느라 지쳐서 날카로워진 신경에

공연히 아이만 잡지 말고 차라리 푹자고 맑고 좋은 기분으로 아이 궁디 한 번 팡팡 쳐주며

놀아주고 책읽어줘라...어쩔수 없이 웃으며 공감했습니다.

 

책이 있어서 육아가 쉬웠다는 하은맘.

뭐...전 내공이 부족해 언제나 육아는 어렵습니다.

다만...책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일단 칠렐레 팔렐레 어지르며 나대는 아이들 몇 시간이고 붙잡아 앉혀둘 수 있구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쌓여가는 우리들끼리의 공감대는 보너스죠.

 

딸이 5살이 되니 눈에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책속의 글자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더니 알아서 한글 떼어가고 있구

다독을 하며 생긴 폭넓은 이해력으로 알아서 수개념 생기고 서열화하고

블럭으로 패턴만들며 놀이를 하니...5세 수학도 이정도면 되었다 싶습니다.

영어 동요책 끼고 살면서 배운 몇 십가지의 영어동요 원어민 발음 안부럽게 쏼라 거리고 다니고

그림으로 먼저 상황 파악하고 이해한 영어 그림책들...

첨 듣는 표현도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어렵지 않게 읽어냅니다. (물론 글 한 두줄의 아주 짧은 영어 그림책입니다. 아직은 ^^;)

무튼 돈 들이지 않고 애 잡지 않고 홈스쿨 한 번 안시키고

이 또래 아이들의 숙명사업을 잘 이뤄가고 있다는 것이죠. 책 하나로...

 

무엇보다 눈에 보이지 않게 커져가는 아이들 머리속의 생각 주머니와

풍성해지는 감성은

 이 아이들이 자라는데 꼭 필요한 양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웃집 언니의 진심어린 잔소리 마냥 정겨운 어투와

정화되지 않은 언어는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 입니다.

역시나...아이들 잘 키운 선배맘....그들도 다 성녀들은 아니었구나...

나도 잘 키울 수 있겠구나 싶은 용기가 새삼 생겼습니다.

 

가끔 아이들 키우며 지치고 힐링이 필요할 떄...

한 두 번은 더 이 책을 펴보게 될 것 같습니다.

격하게 공감하며 읽은책....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