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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24개월 아들의 이렇게 진지한 모습 처음이야-브레인스쿨 첫 수업

 뿌연 창문 너머로 엄마는 숨도 못 쉬고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9월이 되며...24개월에 접어든 아들...드디어 브레인스쿨 첫수업을 받으러 왔습니다.

그런 아들에게 방해가 될까...걱정이 되어...

바깥에서도 까치발을 들고...몰래 엿보고 있습니다.

 

 

 

 

원래 Babe 단계는 엄마와 함께 수업을 듣는 단계이나...

엄마가 옆에 있느니 자꾸만 엄마를 의식하고 엄마의 무릎에만 기어 올라오더군요.

 

아이 낳기 전에 지금 이 일산 브레인스쿨의 선생님...

그니깐 굳이 따지면 나름 이 아들내미를 가르치시는 선생님의 선배인지라...

선생님도 다른 엄마들 앞에서 보다 약간 긴장을 하시는 듯 하여 자리를 떴습니다.

이건 저만의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그냥 수업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온 엄마들 보다는 많이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ㅋㅋ

 

 

 

 

무튼...엄마가 나가도 신경도 쓰질 않는 아들과 쌤...ㅡㅡ;;

은근 섭섭합니다.

 

니가...엄마한테 이럴 수 있어??

한 번...찾는 시늉이라도 해주질 않고...

마치...엄마가 나가길 기다렸다는 듯이...폭풍적응을 하며...

열심히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타임은 선택의 여지없이 그냥 누나가 수업 받는 그 타임입니다.

다른 타임에는 친구들도 있다는데...

친구들과 함께 하면 더 즐거울 수업이지만...

뭐...어쩔수 없죠...ㅡㅡ;;;

 

 

 

 

대근육 활동으로 자기 몸보다 더 큰 오뚜기와 씨름중인 아들...

마음은 들어서 던질 수 있을 것 같지??

택도 읎을 것이다. ㅋㅋ

 

 

 

 

뛰어서 달려들면 또 뭐가 달라질 것 같지??

것도 택도 읎다...ㅋㅋㅋ

 

 

 

 

마치 어제도 오고 그제도 왔던 아이인양...

늘 이 수업을 받았던 아이인양...

그렇게 아들은 60분 동안 엄마 한 번 찾지 않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남편은 아직 어린애가 뭘 안다고 벌써 보내냐 하지만...

어설프게 짜잘한 학습지나 문센 보내느니...차라리 이거 하나 제대로 시키겠다...는

아내의 고집을 꺾지 못했습니다.

 

 

 

헉...들켰다...텨텨텨텨.....!!!!!!

 

첫 수업 받으면서 재미없어 하고...적응 못하면 더 키워 데려와야지 했습니다.

아침 일찍...두 아이 챙겨서 수업 받으러 오기도 힘들고...

빠듯한 살림에 비용도 만만치 않기에...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지...라 할 수 있는

변명 거리도 필요했죠. 니가 싫어해서 안한다는...

 

그런데...마치...여기에 와서 이 수업을 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마냥...

폭풍적응을 해주시니...어쩔수 읎다...

 

그래...넌 누나 했던 곰돌이도 안했으니깐...교구도 다 물려 받았고

책도 다 누나책 물려 받아 읽고있고...문화센터도 한 번도 안갔잖아...

옷도 다 누나 옷만 입고 무엇보다...이젠 기저귀 값도 안 들어가니깐...

애써 자기합리화를 하며...적잖은 돈을 결제하고 난 후...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는 엄마입니다.

 

 

 

참...제가 자랑했나요?

약 3주 전부터...울 둘째...기저귀 뗐습니다.

가끔 실수를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쉬쉬~~를 외치며

벽에 걸어둔 간이 변기에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쉬~~를 합니다.

 

강요하지도 않았고 땀띠가 났길래...

"아들...기저귀 차면 자꾸 엉덩이에 아야아야...뭐가 나...

팬티 입혀줄게...이제부터 엄마한테 쉬~~한다고 말해??"

 

"응.....!!!!"

 한 이후로..갑자기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두 돌도 안 된 녀석이...누나는 26개월 지나서 뗐는데...

기특하고 신기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