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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뱀을 목도리 삼아, 3살 아들의 못말리는 용기

 

 

 

  2013년 가을...날씨가 정말 좋았던 어느 날...!!!

 

 

 

자격증 따기에 여념이 없었던 엄마는 새벽부터 시험을 보러가고...

졸지에 홀아비 신세요 육아독박을 쓰게 된 아빠...

하릴없는 시간을 보내고자...집 근처의 쥬쥬테마동물원을 찾았다.

 

 

가장...신이난 아이는 역시...늘...혼.자.만...

밝고 명랑하고 행복하고 즐거운 한결이다.

 

 

 

 

"야야...오빠야...오빠가 주는 거야...많이 먹어..."

 

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동물들이 꽥꽥거리며 슬금슬금 피하고 난리였다는 하랑아빠의 증언...ㅋㅋ

 

물론....한결이의 행동에는...언제나...그렇듯이...악의는 없다...

 

 

 

 

다만...흥과...정성과...욕심이 때때로 넘치게 많을뿐...ㅋㅋㅋ

먹이도 많이 주고 싶었겠지...

 

 

 

 

먹여주다 보면 또 만져 주고도 싶고....

 

 

 

 

그러다 보면 안아주고도 싶고....

덕분에 평화로운 동물원에 비상이 걸렸다...

 

본의 아니게 동물몰이 삼매경에 빠진 한결이...ㅠㅠ

내심 좌절도 했으려나??

 

'난 그냥 친해지고 싶었을 뿐인데...ㅠㅠ

도망만 다니고....

다 미워...!!!!'

 

 

 

 

 

물색없이 용감한 한결이를 잠시나마 얼음으로 만들었던...

주인공이 있었으니..바로..

뱀이다~!!! ㅋㅋㅋㅋ

 

"아저씨...정말 괜찮은거 맞죠??? 진짜 괜찮죠??"

비장한 태도로 비얌~~을 기다린다..ㅠㅠ

 

윽...엄마가 보기엔 전혀 괜찮지 않건만...

넌 정녕...그 뱀을 만질 용기가 있는거니??

 

 

 

 

 

그리고...감았다...

니트 목도리도 아니고...

여우 목도리도 아니고...

토끼 목도리는 더더욱 아닌...

뱀...목도리를 목에 칭칭 감았다...ㅠㅠ

 

정녕 넌 내아들 맞니??

 

 

 

 

사진을 찍는 아빠마저 경악하게 만들었던 못말리는 한결이의 용기...

 

난 못봐서 모르겠다만...

뱀도 움찔할 만큼...시끄럽게 떠들어 대며 호들갑을 떨었다는 후문이...ㅋㅋ

음...사진으로는 긴장감이 더 느껴지는데...

 

 

"한결아...뱀 만지니깐 느낌이 어땠어??"

아빠가 찍어 온 사진을 보면서 물어보았다.

 

"응...차갑고 매끈매끈해...진짜 차가워..."

"아...뱀이 진짜로 차갑구나??"

"응...차갑고 매끈매근하고 부드러워..."

 

 

촉감은 좋았나부다.

아마도...한결이보다 두배 세배는 겁이 많을 엄마와 아빠...그리고 누나는 

앞으로도... 

뱀의 감촉따위는 책에서나 보고 느낄듯 하다.

 

역시...우리집 짱은...한결이인듯...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