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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38개월 아들 눈에도 드라마는 사장님 일색

올 여름 내내 나는 '주군의 태양'의 주군에게 빠져있었다.

(사실...난 소지섭이 데뷔할 때부터 푹~빠져서 소간지가 출연한다는 드라마는 왠만하면 챙겨본다)

핸드폰 배경화면 부터...사진을 첨부 할 수 있는 곳 어디에나

주군의 사진을 도배해 놓았다.

 

 

 

 

 

엄마가 그리 주군에 빠져 있으니 4살 아들내미와 6살 딸내미도

덩달아 '주군'을 좋아했다.

 

광고에 나오면 무척 반가워 하면서

"엄마...주군의 태양...주군의 태양.."

"응...진짜네...주군의 태양의 주군이네..."

마트 김치 냉장고 마다 붙어있는 '주군'의 사진을 보며 4살 아들내미는 흥분을 한다...

"주군의 태양의 사장님이지..."

 

그래...사장님...

아들은 주군을 그냥 '사장님'이라 부른다.

극중...공실양이 '사장님,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수십 아니...한 수 백번은 했던것 같다...

 

 

 

 

대부분 아이가 잘 때 시청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오며가며...들은 내용중...그 '사장님' 소리가 기억에 남았나보다.

 

 

주군의 태양이 끝나고 엄마는 새로 시작한 '비밀'의 팬이 되었다.

본방까지 챙겨보는 열성팬은 아니었고...기회되면 재방 챙겨 보는 정도??

아이들이 밖에서 블럭 놀이하는 틈을 타서 '비밀'을 틀었다.

엄마가 뭐하나 살펴보러 온 아들내미가 TV를 흘끔 보았다.

 

 

마침 드라마 시작 전...광고 시간이었고...

'주군'이 광고하는 김치 냉장고 광고가 나왔다.

역시나...아들은 반가워 하며...

"엄마...사장님...주군의 태양 사장님...맞지?? 맞지??"

볼때마다 같은 말을 한다. ㅋㅋㅋ

"응...그러네...사장님이 자주 나오네.."

 

 

그 광고 후에 곧 '비밀'이 시작되었다.

첫 장면은 뒤따라 오던 '지성'을 발견하고 '황정음'이 살짝 놀라며

"사장님...!!! 사장님이 왠일이세요??"

대략 이런 정도 느낌의 장면이었다.

 

 

 

 

그런데...아들내미가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다.

"엄마...주군도 사장님인데....저 사람도 사장님이래...??"

"어...어...그러네...다 사장님이네..."

"엄마...사장님은 저기도 있고...여기도 있네...

원래 여러개 있는 거야??"

(사람 보고 여러 개 라고 표현하라 수 있는 것은 요만한 아이들 고유의 특권일 것이다. ㅋㅋ)

 

 

듣고보니 정말 그랬다.

내가 보는 드라마에서 사장님이 안나오는 드라마는 거의 없는 듯 하다.

사장이 한 둘도 아니다.

그리고...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작은 규모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더더욱 아니다.

 

정말이지 난 지금껏...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어마어마한 사장님들이다.

드라마에서는 너무 흔해서 딱히 의식도 하지 않았다. ㅋㅋ

 

왜 내 주변에는 그런 사장님이 하나도 없냐고...

떡고물이라도 바래볼만한...ㅋㅋㅋ

 

드라마에서는 4살 아이도 의식할 만큼 사장님이 흔하디 흔한데...ㅡㅡ;;

 

 

 

 

 

ps. 12월 2일은 내 첫 출근이다.

      시간 넉넉할때는 관심도 없던 블로그가...

      왜 갑자기 하고 싶어지는 건지...

      사람은 좀 아쉬워져야 그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되나부다.

      육아와 살림만 하다...7년 만의 첫 출근...!!!

      감회가 새롭다...아자아자...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