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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여행을 떠나요

결혼 3년차, 시어머니와의 첫 여행



생각해보면 저희들끼리는 산으로 들로 놀러도 잘 다니면서 한번도 홀로 계신 시어머님을 모시고 가까운 계곡 조차 가본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간혹 야외에 나갔던 것도 아버님을 모신 청아공원에 다녀오면서 장흥에 들러 밥 한 두번 사 드린 정도가 시어머님과 함께 했던 야외 활동의 전부인 것 같네요.
시어머님께서도 외 할머니를 모시고 계시는 상황이라 그 핑계로 바깥 바람 한번 쐬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변명을 삼았었지만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드디어 시어머님, 신랑...그리고 하랑이...이렇게 3대가 함께 하는 여행을 계획 하게 되었지요.

추석 당일 아침...!!!
새벽부터 서둘러 차례를 지내고 설악산으로 출발 하였습니다.
어머님께 더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드리기 위해 어머님께서 평소 절친하게 지내시는 친구분도 함께 모시고 갔지요 ^^

맑고 쾌청한 하늘 만큼이나 밝고 즐거워 하시는 어머님들을 보니 진작에 보내드릴 걸 하는 후회 반, 두 분 표정에 덩달아 즐거워 지는 행복한 마음 반으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굽이굽이 미시령을 넘어 드디어 보이는 속초시를 알려주는 입간판이 보이네요...!!!
반갑다~ 속초야...그리고 한화리조트야~!!!



숙소에 들어가서 잠시 짐을 풀고 슈퍼에 물을 사러 간 신랑을 기다리며 하랑이와 엄마의 기념 촬영~!!!



어린 하랑이와 어르신들을 모시고 하는 여행이라 빡빡한 일정은 잡을 수 없었구요,
첫 날의 일정은 설악 워터피아와 대포항에 회 사러 가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지요.

얏~~호!!!
D라인을 뽐내는 우리 하랑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소리치며 달려갑니다.



윗 공기는 차고 몸은 뜨끈뜨끈 한 온천 물에 푹~담그는 그 살짝 소름돋는 짜릿함...
바로 노천 온천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엄마 아빠와의 물놀이에 신이난 하랑이...
날씨가 춥지 않고 따뜻한 온천 수에 몸을 담그고 있는지라 야외에서 젖은 몸으로 노는 하랑이가 감기에 걸릴까 하는 걱정도 없습니다.



추석 휴가 전날부터 으슬으슬 감기기운이 있는 아빠, 새벽부터 차례 지내랴, 먼 길 운전하랴...지친 몸을 따뜻한 온천물에 담그고 피곤함을 날려 봅니다.



게슴츠레 눈 뜨고 제대로 온천욕을 즐겨 주시는 하랑이...




어머님들께 색다른 체험을 하시게 해드리고자 닥터피쉬 체험을 시켜드렸죠.
저희 어머님은 어른 손가락 보다 큰 물고기들이 달려들자 징그럽다고 휘휘~~쫓으시고 어머님 친구분은 아주 즐거워 하시며 닥터피쉬들의 안마를 받으십니다.
근데...인간적으로 얘들은 정말 큽니다.ㅡㅡ;;



워터피아에서 신나게 놀고 나왔더니 어느새 어둑어둑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출출하기도 합니다.
모두들 고픈 배를 감싸쥐고 대포항으로 향했지요...

항상 느끼지만 시장은 정말 활기가 가득합니다.
추석 당일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하긴 우리도 명절 연휴 이용해 놀러 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러지 말란 법은 없으니깐요.





줄 서서 가야 할 만큼 많은 인파를 헤치고 들어가 겨우겨우 맛있는 광어와 오징어 회도 먹고 서더리들로 보글보글 매운탕도 끓여 먹었지요.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어르신들 모시고 밥 먹는 것 까지 차마 찍을 수가 없어서 서운한 마음을 살짝 접어야 했지요 ^^
역시...시장이 반찬이라 그 맛이 일품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