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경 오후 4시...
이제 기저귀를 뗄 때도 되었는데 아직도 기저귀를 찬다며 혀를 끌끌 차시는 주변 어른들의 따가운 시선에 자극 받은 하랑맘!
드디어 본격적인 배변 훈련에 들어 갔습니다.
뭐 거창하게 한 것은 없구요.
그저 기저귀를 빼주고 팬티를 입혀주며
"하랑아...이제 기저귀 안 찼으니까 쉬 마려우면 엄마한테 얘기 해야해.
그냥 쉬 하면 예쁜 팬티가 다 젖어버리잖아."
요 한 마디를 해 주었어요.
언젠가 포스팅에 올렸었는데 사실 바지위에 팬티를 하나 더 입을 정도로 하랑양의 팬티 사랑은 지극했었으니
"그냥 쉬 하면 팬티가 젖어버려?"
그러더니 그 날부터 지금까지 왠만해선 실수하는 일이 거의 없이 바로 기저귀를 떼었어요.
(참고로 그 전에는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지는 않아서 그렇지 평소 배변 훈련에 관한 책도 많이 읽고 변기에 앉아서 쉬 하는 흉내를 내며 노는 등의 놀이를 통해 배변 훈련에 대해 친숙해지도록 하는 정도의 놀이를 즐겨 했었습니다.)
겨울 핑계로 날짜를 미뤄서 그렇지 하랑양 이미 25개월도 넘었으니 배변훈련을 시작하기에 조금 늦은 월령이기도 했구요.
무튼 진작에 시도할 걸 그랬나? 싶을 정도로 실수하는 일 거의 없이 대,소변을 바로 가려주네요.
하여간 짱하랑 참 속 안썩히고 엄마가 유도하는 대로 잘 커줍니다. ^^
갑자기 배변 훈련에 성공한 덕에 트레이너 변기와 휴대용 변기가 급히 필요해 졌습니다.
기존에 친구에게 받은 스폰지가 채워진 트레이너 변기가 있긴 했었지만 스펀지 사이에 소변등이 스며들거나 하면 청소도
안 되고 위생상 좋지 않을 듯 하여 베이비뵨 트레이너 변기를 구입하게 되었네요.
사실 하랑이가 쉬야를 가리게 되면 사주려고 오래 전부터 눈 여겨 보던 것이었죠. ^^
드디어 트레이너 변기 도착!!!
포장 참 깔끔해 주십니다.
원래 빨강 고무 테두리가 둘러진 것으로 주문했으나 재고 부족으로 검정색을 받았는데 왠지 더 세련된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드네요.
둘째는 또 아들이라 하니 크게 닳아버리는 물건도 아니니 둘째까지 물려 써야 겠어요.^^
그냥 어른 변기 축소 해놓은 것 같지요?
지금 사용한지 3개월 정도 되었는데 수시로 물뿌리고 걸어놓아도 금방 말라서 청결하게 사용하기 참 좋습니다.
요즘 변기들의 사이즈가 다양한걸 감안하여 뒷면에는 사이즈 조절을 위한 나사가 있습니다.
사이즈 조절 기능은 크게 필요 없고 차라리 변기 앞면에 아이가 잡을 수 있는 손잡이가 있으면
더 유용할 텐데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트레이너 변기들의 가격이 대략 5000원~10000원 정도 하는데
베이비 뵨 트레이너 변기는 35,000원 정도 주었으니 비교적 가격은 사악한 편이긴 하지만
그만큼 위생적으로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스타일로 트레이너 변기를 만든다면 많은 맘들의 호응을 더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기저귀...뗄때 되면 다 뗀다라고 하더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잘못된 배변 훈련으로 인해 공연히 엄마와 아이가 스트레스 받아가며
싸우는 것 보다 조금 늦더라도 여유를 가지고
시도를 한다면 더 쉽고 편안하게 성공 할 수 있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