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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걸리면 약도 없다는 독한 감기가 휩쓸고 간 자리



요즘 감기 워낙에 독하다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던 하랑맘...

집에 40일 갓 넘은 신생아도 있기에 조심, 또 조심 했었더랬죠.

매일 어린이집에서 다녀 온 하랑양 그 자리에서 옷 벗기고

깨끗하게 샤워 시키고, 치카치카 철저하게 하고,
나름 환기도 열심히, 청소도 열심히,
적당한 습도 유지...정말 노력했건만...
어린이집에 다니면 어쩔 수 없는건가요?
울 하랑이 지대로 감기에 걸려버렸습니다.

몇 일전.
"엄마...어린이집에 00가 아파서 주사 맞고 어린이집에 왔어..."
"그래? 많이 아팠데?"
"네...많이 아프데요, 기침도 많이 하고...콧물도 막 나고 그래요."
라고 이야기 하던것이 내내 걸리더라니...ㅠㅠ


금요일부터 미세한 감기 증상이 있길래

토요일날 하랑아빠가 하랑이를 데리고 서둘러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콧물과 기침이 좀 있긴 하지만 토요일 낮까지는 잘 놀았는데
밤 중이 되니...열이 40도 가까이 오르더군요.

해열제를 먹여도 도무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던 열...!!!
금방이라도 토할듯이 기침을 해대더니 오바이트를 몇 번이나 했습니다.
옷 갈아 입히고 이불 갈아주면 그 자리에 다시 토하고,
또 새로 싹~ 갈아주면 다시 토하고...
새벽까지 내내 기침과 고열로 고생을 하던 하랑이가 너무 안쓰러웠지만
주말동안 유난히도 잘 자지도 않고 찡찡~거리는 동생때문에 마음껏 안아주지도 못했습니다.

정말 악몽같던 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니 다행이 기침도 잦아들고, 열도 내렸습니다.

대신...이렇게 산더미 같은 빨래가 지난밤 하랑맘의 고군분투를 보여줍니다.


간밤에 벗은 옷 가지들과 이불로 넘쳐난 빨래들은 빨래 건조대는 당연히 부족해서
걸칠 수 있는 곳들은 모두 이불로 걸쳐 놓았고,
그래도 부족해서 빨아 두고도 못 널은 빨래와, 아직 미처 빨지 못한 빨래들이 한 가득이네요 ㅠㅠ



껍질이 벗겨진채, 허연 속살을 드러낸 배게속과 이불속들...
저것들 씌우는 것도 일이겠네요 ㅠㅠ


약들이 무슨 무지개 같습니다.
독하디 독한 감기는 이 많은 약들도 이겨버리더라구요.
오른쪽의 약병에 있는 약이 한 번 먹을 분량의 약인데...심하게 많습니다. ㅠㅠ
오죽하면 약 잘 먹던 하랑이가 약에 질려 안먹겠다고 버티기 시작하네요. ㅡㅡ;;;


하룻밤 사이에 정말 초췌해진 하랑이...
낮동안은 제법 열이 내리긴 했지만 미열과 심한 기침이 계속 되더군요.
그래도 많이 징징대지 않고 잘 놀아주니 고맙네요.

에구...오늘 밤 또 열이 많이 오르지 않을런지 정말 걱정입니다.
둘째 때문에 마음껏 안아 주지도 못하고 병수발을 제대로 들어주질 못해서 정말 미안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많이 아팠는데도 잘 이겨주고 있는 우리 하랑이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