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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뽀로로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엄마와 동생



하랑맘이 하루 중 가장 좋아라 하는 시간...
바로 아이들을 재울 저녁 시간입니다.
물론 쉽사리 자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딸내미와 아들내미를 재우기까지
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긴 하지만...그래도...1시간 안에 찾아올 자유를 생각하면...
그 시간은 정말 행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 잠을 이기는 장사가 없듯이...
시간 맞춰 잠자리 분위기를 만들면 대부분 1시간 안에 곯아 떨어지거든요.


한창 뽀로로와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던 하랑양.
"하랑아...이제 자야지..."
라는 엄마의 말에...주섬주섬 뽀로로와 친구들도 재울 준비를 합니다.
"네...얘들아...이제 잘 시간이래...
자...포비는 여기 눕고...해리 눕고...뽀로로..루피... 에고...뽀로로야 자리가 좁니?
니가 해리를 깔고 누워서 해리가 힘들겠다...잠깐만...포비가 크니깐 이쪽으로 와"
중얼중얼 거리면서 쭉....인형들을 펼치고 저도 자리를 잡고 눕습니다.


가뜩이나 셋이 자기 좁은 침대...뽀로로와 친구들 그리고 그들의 누나인 하랑양이 다 차지 하니...
한결이와 엄마의 자리는 1/3 남짓 남았습니다.

"하랑아...그렇게 뽀로로와 친구들만 챙기지 말고...그럼 한결이랑 엄마는 어디서 자?"

"거기 자리 있잖아요."

힐끔 턱짓으로 포비의 옆자리를 가리키고는 이내 뽀로로 통장을 들여다 보고,
뽀로로만 토닥이며 딴청을 부립니다.



누나가 뽀로로와 친구들을 챙기는 동안 멀찌감치 떨어져서 손빨고 있는 한결군이 왠지 안쓰러워 보입니다.
자꾸 이불을 차고 자는 누나를 달래고자...
입혀놓은 누나의 수면조끼는 그 안쓰러움을 한층 더 높여줍니다.
(하랑이를 달래는 가장 즉효약은 자기 물건 동생 주는 것 이거든요.

실제로 한결이에게 누나 수면조끼 입혔더니 낼름 자기도 다른 수면조끼 찾아 입더라구요 ^^)

"하랑아 그러지 말고 넷 중에서 딱 한명만 데리고 자고 나머지는 아래에서 자라고 하자..."

"하랑아...한결이랑 엄마랑 하랑이랑 셋이 자려면 안그래도 좁아...뽀로로 친구들까지 같이 못자...
어디...우리 하랑이 엄마 말 잘 듣는 이쁜 모습도 찍어서 아빠 보여드려야겠다"

"하랑아...엄마랑 한결이 보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더 좋아?"


아...또 나왔습니다.
엄마를 화나게 만드는 뺀질뺀질한 바로 그표정이요. ㅠㅠ

"당장 안 내려놔? 계속 그러면 한 명도 못 데리고 자게 할거야."
결국 버럭 합니다.


그제서야 벌떡 일어난 하랑양...!!!
"하랑아...뽀로로와 친구들이 그렇게 좋아? 그건 아는데 이제 잘 시간이니깐 내일 놀자..."
입이 댓발 나온 하랑양 대꾸도 안합니다.
"그럼...하랑이 얘네들이랑 내려가서 잘래?"

"얘들은 무서워서 내가 지켜줘야 한단 말이에요."


"그래? 그럼...내려가서 애들 지켜줘...그런데 엄마랑 한결이도 하랑이랑 자고 싶은데...우린 어떻해?"

"그냥 엄마가 한결이 꼭 안고 자면 되잖아요."



뽀로로와 자겠다고 내려갔던 하랑양...잠이 들려고 할때쯤에는 다시 엄마 품으로 파고 들더군요.

하지만 엄마...오늘 정말 섭섭했습니다.
어찌 순간이라도 뽀로로와 그의 친구들이 엄마와 동생보다 먼저 일 수 있단 말입니까...

이...잠깐...인형에게도 질투하는 엄마의 마음...
나중에...나중에 딸이 자라서 엄마의 품을 거부하면 또 얼마나 더 섭섭할까요?
충격을 줄이기 위하여 지금부터라도 마음의 준비를 조금씩 해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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