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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가진것도 없이 공수표만 남발하는 누나


아까부터 목이 터져라 동생을 부르고 있는 누나입니다.
특별히 동생과 놀아주려고 하는데 동생이 말을 안 듣는다고 투덜대는 누나...

"한결아...이리와...이...리...와!!!! 이리와~~~한결아...누나누나...이리와...!!!"
이리와. 한 마디를 저렇게 다양한 억양으로 부를 수가 있군요.ㅋㅋㅋ
벽치고 놀다가 누나를 돌아다 보는 한결이...!


누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드디어 몸을 돌려 주기는 합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 입니다.
그렇게 몸까지는 돌렸는데 그냥 그자리에서 누나를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옳지, 옳지...누...나!! 누.나!!! 이리와..."
손바닥을 짝짝 마주치며 유인하건만 좀처럼 앞으로 오질 않는 동생.


"한결아...이리와봐...누나가...맛있는거 사줄게...얼른...아..착해..."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딸내미의 이 말투들은 평생 엄마가 저희들에게 쓰는 말투를 그대로 쓰고 있는 것 입니다.
그런데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니요. 지가 무슨 재주로?


"하랑아, 진짜 동생이 오면 맛있는 거 사 줄거야?"
"네...사 줄거에요."
"뭐 사 줄건데?"
"그냥 맛있는거요, 음....초코렛 같은거?"
"그래? 얼만큼?"
"이. 만. 큼 이요"
두 손의 손가락을 쫙~ 폅니다.

"그래? 돈은 있고?"
갑자기 딸의 말이 뚝 끊깁니다.
"없는데요..."
"그래? 그런데 초코렛을 어떻게 사주지?"
한참을 고민하던 딸내미
"엄마...나 돈 좀 주세요."
"돈? 엄마도 없는데... 얼마나?"
"육십 칠천원이요."
육십 칠천원은 어느 나라의 화폐 단위 일까요? ㅋㅋ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엄마와 하랑이가 주고 받은 대화들이에요. ㅋㅋ
그럼 그렇지, 쬐끄만 녀석이 어딜 가진 것도 없이 벌써부터 공수표 남발하는 법부터 배웠네요 ㅋ



결국 공수표인 것을 알았는지 한결이는 누나에게 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누나가 갔습니다.
그리고...처절하게 응징했습니다.

"으이구...누나가 오라니깐...오지도 않고..."
그 짧은 손가락으로 때리는 딱콩...동생은 아팠을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