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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평화로운 고슴도치 가족이 마냥 부러운 엄마

평화로운 고슴도치 가족이 보입니다.
엄마 젖을 마음껏 먹고 있는 아기들과 모든 것을 아기들에게 맞긴 채...
모든것을 다 내려놓은 엄마 고슴도치가 보입니다.


엊그제 부터 11개월 아들내미 젖떼기를 시도 하였습니다.
원래는 한 15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하려고 했지만...
잠을 잘 때마다 모유가 없으면 짧으면 10분
길어야 30분 이상을 못 자는 아들내미를 위한 특단의 조치였습니다.



아들은 정말 많이 괴로워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아프다니 차마 다가오지도 못하고 떼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끙끙 앓고 있는 아들을 보니 더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시작을 안 했으면 모를까...
오히려 버릇이 나빠질까...더 독하게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생각보다 아들은 잘 적응했습니다.
그렇게 집착하더니 어쩜 이리도 쉽게 떨어지는지...
오히려 엄마가 더 섭섭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아들은 하루만에 모유를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심한 젖앓이를 하며 그나마 아들이 잘 적응하여 다행이라고 생각 할즘...
고슴도치 가족을 보았습니다.

어찌나 부러운지요.
저 아이들과 어미 도치 코코가 그리도 평화로워 보일수가 없습니다.

갑자기 아쉬워지네요.
에공...엄마의 품을 파고는 아들내미의 모습을 이제는 다시 볼 수 없겠지요.
그렇다고 이제와서 다시 모유수유를 하자니 아이에게 혼란이 올 것 같고
다음에 다시 끊을때는 더 큰 아픔이 있을 것 같아 참고 있습니다.

아들의 숙면과 식습관을 위한 특단의 조치였습니다만...
그래도 왜 이리도 아쉬운건지..

 
이러지도..저러지도 못 하는 엄마는...
자꾸만 아쉽고 미안한 마음에 갈팡질팡...
평화로운 고슴도치 가족을 부러워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