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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워터피아도 울고 갈 진정 물 좋은 그 곳



백담사의 뒷켠으로 가면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둥실둥실...개구리 왕눈이의 개구리들이 집을 짓고 살던 연잎들이 떠다니는 그런 이쁜 연못이요.

그리고 그 옆에는 시원한 약수가 있습니다.


아까부터 딸내미는 그 약수 앞을 떠나지를 못합니다.


"앗...내가 좋아하는 핑크색이다..."
물 맛이 좋은 걸까요...핑크색 바가지가 좋은 걸까요...!!!



쪼르르르...물 한 바가지를 벌컥벌컥 완샷을 해주십니다.
"하랑아..시원해?"
"네...맛있어요.."
이 나이에 벌써 물 맛을 알리는 없고...
그저 분위기가 좋고 시원함에 반한 것이겠지요.


졸졸졸...물 한바가지를 또 떠서 마십니다.
이번에도 완~샷 입니다.
도대체 몇 바가지째 마시는 건지...


'오글오글...' 입까지 제대로 행구어 주며 또 한 바가지 들이킵니다.
점심도 먹어야 하고 갈 길도 먼데...
이리 물배를 채우고 어찌 밥을 먹겠으며...자꾸 쉬 마렵다 하면 어쩔까요...ㅡㅡ;;


실컷 물을 마셨으니 이젠 놀이를 해야겠지요.
이 맑은 계곡을 그냥 지나치는 건 백담사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그저 발만 담갔을 뿐인데...온 몸이 짜릿짜릿...할 만큼 한기가 듭니다.
"앗 차거차거...엄마...차가워요..."
말은 차갑다 하는데 표정은 그 차가움까지도 제대로 즐기고 있습니다.


옆에서 물 수제비를 띄우는 아저씨를 지켜보던 딸내미...
자기도 해보겠답니다.
하면서...저리 큰...돌멩이? 아니 돌덩이를 들고 두 손으로 힘껏 던집니다.
"에고...하랑아...위험해...그렇게 큰 돌 던지면 안되는 거야..."
"저 아저씨도 돌 던지는데..."
"아저씨는 작은 거 던지시는 거잖아...넌 조절 못해서 위험해..."
엄마의 나무람에 딸은 잠시 시무룩해 집니다.


하지만 그 시무룩함은 1분을 못 넘깁니다.
그럼요, 이렇게 물 좋은 곳에서 실컷 먹고, 실컷 즐기고 있는데...
1분 1초가 아까운 시점에서 어찌 인상을 쓰고 있겠어요. ㅋㅋ

제가 알기로 딸은 물을 무서워 했는데...
그건 엄마의 오해였나 봅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워터피아 보다는
(저질 체력 종결자들의 물놀이법: http://v.daum.net/link/19915185)
(큰 맘먹고 데려간 워터피아에서 속터져 :http://harangmom.tistory.com/596)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계곡에서 더 행복해 보이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까탈스러운
 그녀..
오늘 제대로 백담사의 먹는 물에 반하고
노는 물에는 다시 한 번 반한 듯 합니다. ^^

조금 더 크면 계곡 보다는 워터피아를 더 좋아하려나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