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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크리스마스 센스짱 산타엄마, 산타아내 되기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당연히 아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 합니다.
22일에 있을 어린이집 산타 행사에서 쓰일 선물을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겨우 오늘 아침에야 보냈습니다.
마트에 가면 여러가지 장난감이 많지만
조금이라도 더 싸게 구매하려고 시간이 걸려도 인터넷을 이용했지요.


크리스마스 준비 끝났다 싶었는데
 가정 통신문에 산타잔치를 하는 날 빨간색 옷으로 입혀 보내랍니다.

아...그래...빨간색 옷이...
생각해보니 딸아이는 가지고 있는 빨간색 옷이 없습니다.
딸아이와 저 둘다 그리 빨간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죠. ^^;;
어쨌든 준비 하라고 특별히 가정 통신문까지 왔는데 준비 안하기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빨간색 가디건을 샀습니다.


파티에 쓰일 간단한 먹거리를 보내달라 하기에 쿠키 셋트도 샀습니다.
기왕에 사는거 다른 엄마들 부럽지 않게 사자..싶은 마음이었죠...


빼빼로 데이, 할로윈 데이 ,소풍날, 다른 친구의 생일날...
받았던 선물 및 답례품들이 눈에 밟힙니다.

딸내미의 특별한 부탁에도 대강 기본 빼빼로 몇 봉지 사 보냈던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 날 딸내미는 10개 정도의 정성껏 포장된 빼빼로를 받아 왔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크리스마스에도 그런 선물을 받아 오겠지요.

언제부터 이런 문화가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행사때마다 특별한 이름이 붙은 날마다 다른 맘들이 보내주는 간단한 선물들...

받아만 먹고 답례를 하지 않는 것도 마음에 걸려 과자 몇 가지 더 준비했습니다.
이런 날이면 들썩이는 엄마들의 문화를 말해주듯...
마트에 가니 정말 예쁘고 편리한 포장 용기들이 가득합니다.


솜씨가 메주라도 이미 만들어진 예쁜 포장지에 과자 몇 가지 담는 일은 충분히 할 수 있지요.


그럭저럭 딸내미네 반 친구들에게 보낼 과자는 다 포장 했습니다.


매일 딸내미를 데릴러 오시는 차량 운전하시는 아저씨와
가장 가까이에서 딸아이를 돌보아 주시는 담임 선생님을 위한 주머니도 특별히 준비 합니다.
따로 선물 준비를 할 여력은 안되니 간단한 성의라도 보이고 싶어서요.


이리 모아놓고 보니 엄마의 마음은 꽤나 뿌듯해집니다.
어찌 되었든 나와 함께 있지 않은 시간에
딸아이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특별한 엄마의 마음이니깐요...


물론 딸아이 이름이 새겨진 특별한 메모도 남깁니다.
이번 선물의 포인트니깐요...
이리저리 이미지들 다운 받고 이쁜 글씨도 다운 받아...프린트 합니다.


칠렐레 팔렐레...온통 엎고 부숴버리는 동생 때문에 과자들을 포장하지는 못했지만...
친구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붙이는 건 딸내미이 몫입니다.


친구들의 이름을 일일이 알지 못하기에 그저 딸의 이름만 써서 붙이는데...
그 메모 하나하나 붙이면서..."이건...00에게 줄거야..."
친구들 이름 하나하나 불러가며 정성껏 붙입니다.


조금만 삐뚤어져도...다시 뜯어서 새로 붙입니다.
꼼꼼한 하랑씨...ㅡㅡ;;


그렇게 하랑이표 과장 공장의 일을 끝마쳤습니다.
"엄마..이쁘다...친구들이 정말 좋아하겠다..."


달랑 10개 남짓의 과자 봉투를 만들기에는 과자들의 양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이 참에 울 남편 기도 살려주자..." 싶은 마음이 듭니다.
별 것 아니지만 생각지 못한 작은 선물에 크리스마스 기분이 물씬 느껴지면 좋잖아요.


그래서ㅓ 남편의 회사 동료들에게 보낼 간단한 후식들도 포장했습니다.
둘째 돌때도 그렇고 하다못해 저희 결혼 기념일에도 간단한 선물을 보내주는 동료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놓으면 되는데...싶어 포장 용기만 더 구입 했지요.


딸내미도 좋아하고 남편 동료에게도 인심썼습니다.
본의 아니게 또 한 번 내조의 여왕이 되는 순간인가요? ㅋㅋㅋ
기왕에 준비하는거...일타이피는 해야죠...ㅡㅡ;;

행사때마다 어린이집 친구들의 엄마들이 보내어 주는 답례품이나
이런 저런 행사를 하며 준비물이나 그에 따른 복장을 요구하는 어린이집...!!!

부담이 될 때가 많습니다.

물론 기왕에 보내는거 기분좋게 보내려 합니다.
할 수 있는대로 최대한 이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품목으로 골랐습니다.

나눔을 알기 시작하면서 자기도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졸라대는 딸내미...
어쨌든 친구들과 즐겁게 나누면

그것으로 엄마는 기분이 좋습니다.
단지 받아도 부담스러운 작은 선물들이 늘어나고

점점 챙겨야 하는 날들이 늘어나는 것이 부담이 되긴 하네요.

모든 날을 다 챙기지는 못해도 일 년에 한 두번 정도만 챙겨 보려구요.

아침에 친구들에게 줄 과자 보따리를 굳이 본인이 든다고 
낑낑~거리며 집을 나서는 딸을 보니 마음은 흐뭇하네요.
매달 비슷한 무게의 지갑...
크리스마스 행사 준비해 주느라 훌쩍 가벼워진 것만 빼면 재미는 있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