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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천차만별, 그들이 봄을 떠나 보내는 자세

날씨가 후끈해진 것이...어느새 봄이 다 지나고

여름이 되었나 봅니다.

 

 

뜨거운 태양아래...아름다운 꽃들도 곧 시들어 가겠지요.

봄을  떠나 보내며...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벽초지 수목원을 찾았습니다.

 

 

알록달록...예쁜 꽃들을 보면서 급...흥분한 따님...

"엄마...이건 무슨 꽃이에요?" 연신 질문을합니다.

물론...엄마가 아는 꽃은 거의 없습니다.

펜지, 튤립....등등 이외에는요...

 

 

 

모든것이 궁금하고 신기하기는 하지만....

질문대신 몸으로 물어 보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따라다니느라 바쁜 아빠도 있구요 ㅋ

 

 

잔디 보호를 위하여 들고 갔던 돗자리는 입구에 맡겨두고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펼쳤습니다.

아침내내 싼 김밥...채 세 개도 씹어 삼치지 못했건만...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아들 덕분에요.

 

 

"하랑아...한결이 좀 데려와라..."

"네...내가 데려올게요..."

가끔 귀찮기도 한 참견쟁이 딸내미...!!!

이럴때는 그 참견이 아주 반갑게 작용합니다. ㅋ

 

 

그렇게 누나는 임무 완수...

이럴때는 제법 누나  작렬...ㅋㅋ

 

 

오는 내내 잔소리가 늘어집니다.

나름 잘못을 인정하는 것일까요?

고개를 푹~~숙이고 누나를 따라오는 동생...

지켜보는 엄마, 아빠는 웃음만 나왔습니다.

 

 

동생을 끌고 오는 누나의 표정..

의기양양...이럴때 쓰는 말 맞지요? ㅋ

 

 

하지만 그것도 잠시...

1분 남짓 우리 옆에 머물던 아들의 발길이 다시 빨라집니다.

 

 

덕분에 급히 남은 음식물들을 처리하고...

도시락을 챙겼습니다.

 

"아방...아빵" 이건 아들이 가방을 달라는 소리입니다.

 

 

"으차...으차...(영차영차)" 를 외치면서 곧 죽어도 가방은 내려놓지 않습니다.

빈 도시락이라도 꽤 무거울텐데 ㅡㅡ;;;

 

 

움직임이 많은 동생에 비해 누나는 훨씬 의젓합니다.

1초도 가만히 있지 않아 정면 사진이 없는 동생...대신 누나는

실한 V도 그려줍니다. ㅋ

 

 

바쁘게 다니다 보니 넘어지는 것도 일상입니다.

 

 

 

왠만한 충격에는 움찔도 하지 않고 바로 손털고 일어납니다.

 

 

그리고 또...바쁘게 뛰어 다닙니다.

 

 

반면...누나는 다소곳 합니다.

찬찬히 지켜보고 물어보고 즐깁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5살의 5월...

평생 한 번 뿐일...5살의 봄을 딸은...그렇게 보내줍니다.

 

 

봄인지, 여름인지...가을인지..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릅니다.

말은 하지 않아도...계절의 달라짐을...이 아이도 느끼고 있겠지요?

배우고 생각하느라...이리 바쁘게 다니겠지요?

 

 

여기 또 한 사람...

가는 봄을 아쉬워 할 틈이 없는 한 사람...

바로 아빠 입니다.

바쁜 아들을 잡으러 다니느라...덩달아 바쁜 아빠...

 

그리고...그런 가족들을 담아내느라...분주하게 셧터를 눌러대는 엄마...

 

이렇게 우리 가족은 2012년 봄을...보내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