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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폭력적인 동생에게 시달리는 누나의 비애

브레인스쿨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딸아이의 여러 생각들을 알게 됩니다.

 

평소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고 나름 딸아이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데...

결국 엄마와는 일상적인 내용들에 그치고 마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바로 지난번 동생에 대한 스트레스가 여실히 드러나는 내용처럼 말이죠.

 

 

 

오늘 역시 딸은 평소 엄마가 듣지 못했던

다양하고 기발한 이야기들을 많이 했더군요.

그리고...엄마의 생각보다 많이 논리적이고 아는것도 많더라구요. ㅋㅋ

내심...무흣....!! ㅋ

 

 

창의 활동의 주제는 '만약...애완동물을 키운다면??'

코끼리처럼 커다란 동물을 키운다면??

어떻게 데려올지, 어떤 놀이를 할지...

다양하게 상상을 해보고...

 

 

하일라이트....내가 애완동물을 키운다면...이라는 가정을 전재로

이야기를 하는데요...

딸은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다 했다네요.

딸랑딸랑 방울도 달아주고...그래서 이름도 방울이라 지어주기도 하고...

 

강아지를 키우게 될때...생기게 될 여러가지 상황

필요한 물건들...등을 이야기 하다가...

주의사항...까지 이야기가 전개가 되었답니다.

 

딸의 주의사항은...'한결이는 절대...강아지 옆에 오지 말것...'

여기까지 들었을때는

'아...한결이가 뭣 모르고 강아지를 괴롭힐까봐 그러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결이는 맨날 나를 때리거든요. 방울이는 나를 사랑하니깐...

나를 때리는 한결이를 미워할거에요.

그래서 한결이가 옆에 오면 물어 버릴지도 몰라요.

그러면 엄마가 방울이를 다른데 보낼 것 같아요."

 

"한결이가 하랑이를 많이 때리니??"

 

"네...맨날 때려요.

어제도 한결이가 부엌에서 엄마가 요리할때 쓰는 걸로 여기도 때리고

여기도 때리고 해서 아파요."

 

"그래?? 뭘로 때렸는데?? 절구통? 숟가락??"

 

"아니요. 엄마가 볶음밥 할때...쓰는 그거 있어요...빨간색...동그란거..."

 

역시...기억력 좋으신 선생님...늘...하랑이의 표현을 토씨하나 안빠뜨리고 전해주십니다.

 

맞아요. 하랑이는 한결이에게 어제 납작하고 동그란 야채 다지기 뚜껑으로 맞았습니다.

머리 양 옆쪽을....한쪽은 약간 멍이들고 튀어나올 정도로 다쳤고

한쪽은 괜찮더군요.

 

 

"하랑이가 자꾸 동생에 대해 힘든 이야기만 해서 다른 어려운 일은 없을까?? 했더니

돈을 주면 안 될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다 물어뜯어서 못쓰게 만들어 버릴거라고..."

 

수업 브리핑을 듣고 나오는데 또 맘이 무겁습니다.

잘 본다고 보고 동생을 나무란다고 나무라지만...

뒤늦게 어금니가 나기 시작한 아들은 수시로 누나를 물기도 하고

때리고, 머리 잡아당기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폭력적이지 않는데

꼭 누나에게만 그렇습니다.

 

어린 동생이 그러면 당차게 받아치면 되는데...

미련하리만큼 맞고 당하고 우는 딸내미가 안쓰럽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하긴...말은 이리 하여도 정작 받아치면 동생 때린다고 한소리 들으려나요?

 

아무튼 비교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알면서도 자꾸 큰 아이 키울때와 비교를 하게 되네요.

하랑이는 안 그랬는데...

둘째는 왜 이렇게 나대고 말도 안 듣고 폭력적일까요 ㅡㅡ;

크면 나아지려나요?

 

아니당...꽤 클때까지...나도 맞았었다.

생각해보니 제가 어렸을때 동생한테 그렇게 많이 맞았었네요.

늘 받아치질 못하고...그런 성격도 유전이 되어 닮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