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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충격, 핑클을 모르는 중딩에게 세대차이 느끼다

일요일 아침...이모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중딩 딸내미와 쇼핑을 가는데 저도 나오면 우리 아그들 가을 옷 한 벌씩 해준다는...

뭐 이런 문자였습니다.

 

당연히...따라 갔겠죠? ㅋㅋㅋ

1층 잡화매장 휘~~둘러보는데...

쇼핑몰 도착 20분만에 아이들은 벌써 떼를 쓰기 시작합니다. ㅡㅡ;;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이제 막 도착했는데...

 

이모는 아이들을 달래며 아이스크림이라도 사 먹이고 올터이니

중3 사촌 동생과 매장들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것들을 고르고 있으라 합니다.

 

사실 우리 아그들 옷은 곁다리였구요

중3 사촌 동생의 가을 옷을 장만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죠.

그렇게 아이들은 이모 할머니와 식품관에 가고...

사촌동생과 저는 캐쥬얼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참...요즘 아이들스러운 가디건과 후드티들을 고르는 중3 사촌동생...

이 또래의 아이들을 보면 참 비슷비슷하다...라고 느끼는 건...저뿐일까요?

비슷비슷한 헤어스타일에 비슷비슷한 복장, 비슷비슷한 신발...!!!!!!!!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혀놓아도 어쩌면 그렇게 다 비슷비슷한 느낌인지...

느끼지 못했을 뿐...저도 저 나이때 어른들의 눈에 그렇게 보였겠죠?

 

암튼 그렇게 매장들을 돌아보는데...익숙한 노래가 들려옵니다.

"어딜가면...볼 수 있는지....알고 있어도 난 갈 수 없는건.....

 날 두고~~떠나갈때...마지막...내게 했던....그대 기억으로...울지말라는 약속...

지킬 수 없을까봐....내 맘에없던~~그 모진말로...♪"

이 노래 가사만 보고도 제목과 가수를 맞추시는 그대는...진정 저와 같은 시대를 사신겁니다. ㅋㅋ

 

 

 

 

핑클 데뷔곡 블루레인이죠.

지금의 소녀시대, 카라, 씨스타를 능가했으면 했지...

절대 부족하지 않았던 인기를 누렸던...핑클...!!!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이건 누가 리메이크 했냐?? 신인인가??"

그런데...중3 사촌동생은 별 생각없다는 듯 대답합니다.

"몰라...난 처음 듣는 노랜데...언니 아는 노래야??"

 

전...당연히...사촌동생도 아는 노래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왜냐...너무 유명한 노래니깐요.

노래방 가면 너나 할 것 없이..파트를 나눠 불렀던...국민요정 핑클의 노래니깐요.

 

"너 진짜 몰라??"

"왜?? 알아야돼? 난 처음 들어봐..."

"아...그렇구나...혹시...핑클은 아니??"

"핑클?? 음...이름은 들어봤지...이효리 있던데 아냐?"

"그럼 핑클 노래는 아는 거 없어??"

"에이...아는 거 없지...그때 내가 몇 살인데..."

 

그러게요...계산해 보면...98년생인 사촌동생이 핑클을 모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태어나자 마자 가요를 듣고 즐길리는 만무하고...

핑클의 전성기때의 동생은 엄마, 아빠를 겨우 부르며 기어다녔고

동생이 무언가 가수를 알고 노래를 즐겨들을 나이에는

이미 핑클은 전설속의 가수에 불과하겠죠...

 

 

 

요즘 세대의 아이들이 '붉은노을' 을 빅뱅의 노래로 알고 있고

'여행을 떠나요'를 이승기의 노래로 알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

 

앞으로는 핑클의 '블루레인' 대신 걸스데이의 '블루레인' 으로 알게 되겠죠.

나름...신세대적 사고와 감각을 가지고 있다 믿었는데

어느새...나도 나이가 들어가는 쉰세대가 되어가고 있고...

이미 상당부분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주름살과 흰머리가 늘고있는

아이들이 둘이나 있는 아줌마인 현실이 새삼 느껴집니다. ㅋㅋ

 

아...갑자기...디바의 '왜불러'가 듣고싶네요.

찾아서 다운받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