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 책읽기

상처받을 내 아이를 돌아보게 하는 책 "엄마가 화났다"

 

 

 

학창시절 참으로 좋아했던 여배우 심은하.

지난주말 즐겨듣는 팟케스트에 심은하씨의 남편인 지상욱씨가 나왔다.

 

 

2시간 가량의 팟케스트에서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하였지만

엄마로써 귀에 쏙~들어오는 내용이 있었다.

 

 

 

 

 

 

 

 

 

 

"저는 코가 컴플렉스 입니다.

어릴적 친척 어른이 저에게 돼지코라고 놀리곤 하셨죠.

그래서 저는 지금도 거울을 보면 코만 보게 되더라구요.

 

 

제 딸은 얼굴이 매우 작은편입니다.

욕먹을 이야기인지도 모르지만 딸아이는 그 작은 얼굴이 컴플렉스죠.

이 아이도 집안 어른이  '너는 왜 이렇게 얼굴이 작니?' 라고

매우 좋지 않은 뉘앙스로 말하는 것을 몇 번 들은 이후로

작은 얼굴이 잘못된 것 처럼 느끼더라구요.

 

 

아이들에게 말 할때는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말의 내용은 물론 태도와 말투까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해주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진행자와의 대화 요약

 

 

 

 

 

 

 

 

듣다가 새삼 사진을 찾아 보았다.

뭐....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또 그렇게 못생긴 코도 아니구만...ㅡㅡ;;;

 

 

 

정치적 성향이나 개인적인 호감도를 떠나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할 때는 태도와 내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말에는 깊이 동감한다.

 

 

 

하루에도 수 십번 참을 인자를 가슴에 새기며 육아에 임하지만

툭하면 올라오는  '욱~~'과 '버럭'으로 늘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

 

 

 

 

 슬퍼2

 

 

 

 

 

 

 

그 어떤 육아서보다 나를 다잡아주는 그림책이다.

"엄마가 화났다"

 

 

 

교회 까페에서 우연히 읽고

마음이 먹먹해져

당장에 구입한 그림책이다.

 

 

 

 

 

 

 

찬이는 가장 좋아하는 짜장면으로 점심식사 중이다.

먹는 것 반....가지고 노는 것 반....

도무지 먹는 동안에도 집중하질 못하는 에너지 넘치고 해맑은 찬이다.

 

 

"또 시작이다, 또!

제발 가만히 앉아서 얌전히 좀 먹어"

 

못마땅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얼룩덜룩해진 얼굴을 씻으러 들어가서 새로운 놀이가 시작되었다.

 

 

"이게 다 뭐야! 목욕탕에서 놀다 넘어지면

큰일 난다고 했어, 안했어!"

 

 

에공...어쩜 이리도 나와 레파토리가 똑같은지...

창의성이라곤 눈을 씻고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다. ㅠㅠ

 

 

 

 

 

 

 

가만히 앉아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엄마도 그리고 산이도 그리고 강아지도 그리다 보니 종이가 너무 작다.

넓고 깨끗한 벽이 보인다.

 

"저기다 그려야지"

그런데....

 

"이게 집이야 돼지우리야!

내가 진짜 너 때무에 못 살아!"

 

드디어 엄마는 폭발한다.

 

 

 

 

 

 

폭발하는 엄마는 너무나 무섭다.

 

 

산이는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손발이 후들후들 떨린다.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아프다.

 

 

 

 

 

 

 

 

뜨거운 불길이 휩쓸고 간 후....

 

 

 

 

 

 

산이가 사라졌다.

온통 쏟아내고 정신을 차린 엄마는

그제야 산이가 사라진 것을 알았다.

 

 

 

 

 

 

그제야 엄마는 산이를 찾아 나섰다.

제일 먼저 후루룩을 만났다.

 

 

"어....나는 산이가 아닌데요...

그런데요 우리 엄마는 나만 보면 가만히 좀 있으래요.

엄마가 가만히 있으라고 할 때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해요."

 

 

"그...그래...엄마가 몰라서 그랬을거야..."

엄마는 변명을 하고 급히 빠져나왔다.

 

"

 

 

강을 건너는데 성에서

누군가 훌쩍이고 있는 그림자가 보인다.

 

 

 

 

 

 

"나는 부글인데요 우리엄마는 나한테 자꾸 소리를 질러요.

엄마가 버럭 소리를 지를 때마다

내 거품이 툭툭 터져 버려요.

이러다 내가 점점 작아질 것 같아요."

 

 

 

 

 

 

"나는 얼룩인데요

그런데요, 우리 엄마는 걸핏하면

나 때문에 못 살겠대요.

난 엄마가 정말정말 좋은데..."

 

 

 

 

 

 

 

엄마는 털썩 주저앉아 엉엉~울며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

 

 

 

 

 

 

 

그때 감쪽같이 사라졌던 산이가 나타난다.

산이는 멀리있지 않고 바로 엄마의 치마폭 속에 있었다.

 

 

 

 

 

물론 엔딩은 해피엔딩...

모자 싸움은 역시 칼로 물베기다.

 

 

 

엄마의 한 조각,

분신과도 같은 금쪽같은 내새끼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그 사실을 잊고만다.

강압적이고 무서운 분위기로 지적하고

못마땅한 표정을 수시로 짓는다.

 

 

상처받을 말도 수시로 한다.

 

 

 

안돼

 

 

 

얼마 전 친정 나들이에서 누나와 놀던 아들내미가

 

 

"누나...난 생각이 없어서 생각을 못하겠어.

누나가 내 대신 생각 좀 해죠..."

 

 

 헐...

부주의 하고 일단 몸부터 움직이는 혈기왕성한 아들에게

 

 

"넌 생각이 없니? 좀 생각부터 하고 움직여."

 

나무라며 버럭했던 일이 떠올랐다.

 

 

 

"미안해...한결아....니가 왜 생각이 없어....

엄마가 생각이 없었다. 어떻게 내 아기한테 그런 말을 막했는지..."

진심으로 사과하고 안아주었다. ㅠㅠ

 

 

 

 

무심결에 풀어버리는 나의 분노는 내 아이의 마음을 멍들이고

 점점 작아지게 만들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제목 : 엄마가 화났다

글, 그림 : 최숙희

펴낸곳 : 책 읽는 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