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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솔직한 사용기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다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임금의 아들 세자였으나 세상에서 가장 굴욕적인 삶을 살다 간 소현...!



인조반정으로 왕이 된 인조의 장남으로 세자의 자리에 앉은 소현은 병자호란 이후  동생 봉림대군과 함께 
볼모로 청나라에서 8년의 기나긴 굴욕과 외로움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게 된다.
실질적인 선진 문명을 이룬 청이 조선의 하늘이었던 명을 무너뜨리고,
북경을 점령하는 과정을 지켜 보았던 그가 조선의 왕이 될 수 있었다면
우리나라의 역사는 다시 한 번 쓰여지지 않았을까?
아니, 지지기반 없이 
혁신적이고 현실적인 정치에 눈을 뜬 그가 왕이 되었다면 더욱더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게 되었을까?

권력 앞에서는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없는
피비린내 나는 청국황실의 권력다툼의 소용돌이 속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하여 
아버지인 인조에 대한 그리움과 충성심으로, 
내 백성들이 있는 고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낮추고 또 조심하며 살았던 그의 8년간의 볼모 생활...
그토록 꿈에 그리던 환국 후 단 두 달 만에 학질이라는 석연찮은 병명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공식적인 사인은 그러하나, 아버지 인조에 의해 살해 되었다는 것이 공공연한 의혹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만을 일삼는 사대부들의 당파싸움에 의하여
얼마나 많은 인재들이 희생되었으며
우리나라 국가 발전에 저해가 되었는지는
이미 많은 기록들을 토대로 만든 역사서나 사극을 통하여 넉넉히 짐작 하고도 남음이다.

조선을 가장 사랑했으나,
결국은 버림을 받아 처, 자식들까지 줄줄이 죽임을 당해야만 했던 소현세자의
짧은 일생을 접하며
힘 없는 약소국의 설움,
지지기반이 없는 정치인의 말로를 보는 것 같아 서글퍼진다.

비단, 역사에서 뿐 아닌 
그들만의 권력다툼과 힘 없는 정치인의 희생,
주변 강대국들의 눈치를 보며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현실은

아직도 되풀이 되고있는

반 만년 정치사에 길이길이 안고 가야 할 숙제 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