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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육아는 행복해

점수가 먼저? 창의력이 먼저?

 

 

여전히 천둥벌거숭이 우리 아들...
혼자만 행복하고 즐거운 녀석...!!!!



4살 후반에 한글을 뗀 누나와 다르게
7살이 된 올해도
여전히 낫 놓고 ㄱ자도 모르지만
절대 기죽지 않는다.



"나 못 읽는데?"



너무 당당해서
"응...그렇구나..."



"그래...천천히 배우면 되지..."
오히려 엄마가 위로를 하곤 한다.


아직 한글은 몰라도
씩씩하고 에너지 넘치는 반면
빠른 눈치와 남다른 사교성





주변을 배려하는 착하고 정 많은
예쁘고 바른 아들의 인성을 가진 아들이 참 좋다.



학교 가려면 아직 1년도 넘게 남았는데...뭐....!!!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요즘 부쩍 답답한지 자꾸만 한글 공부를 하자고 한다.



내버려 두면 하고 싶어
하겠거니 했더니 정말이다.




위에 그림은 한글 익힘 문제집
한편에 있는 창의력을 키워주는 문제다.


바른 행동을 하고 있는 아이 고르기...!!!


첫 번째 그림을 가리키며


"자...한결아 봐봐...
바른 행동을 하는 친구를 찾는 거야...
얘는 뭐 하고 있을까?"



"물장난 하는데?"



적극적으로 세수를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
정답은 1번인데 아이의 눈에는 물장난처럼 보이나 보다.




"그...그래? 머리띠도 하고 세수하는 거 같지 않아?"


"아닌데...물 튀기고 있는데..."




두 번째 그림을 가리키며...
손가락만 살짝 담그고 세수하기 싫어서
요령 피우는 아이를 표현한 듯하다.


"그럼 이 그림은 뭐 하고 있는 거 같아?"


"거울보고 윙크하는데...
엄마...정답은 2번...."



보이는 대로 솔직하게 말하는데...
아이 눈에는 물장난 하는 아이가
거울보는 아이보다 바르지 못한 행동으로 보이는데
어찌 아니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요즘 딸아이의 초등학교 교과 문제집을 풀어 줄 때마다
꼭 몇 문제는 마음에 걸린다.



딸의 답이 딱히 틀린 것도 아닌데
문제가 원하는 답은 정해져 있다.



앞으로 수 없이 많은 시험을 보아야 하는 아이에게
정답을 쓰는 요령을 가르쳐 줘야 하는데...



간혹 엄마의 눈에도 억지스러운 답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문제는
이렇게 답을 써야지 맞게 해줘..."




어색하게 말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곤 한다.
사고력...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하여
개정되었다는 교과과정들...


엄마 눈에는 여전히 답.정.너!!!!



틀린것이 아니고 생각이 다름에도
여전히 같은 답을 원하는 문제들의 정답 찾는 요령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참으로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