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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엉뚱한 그녀의 못말리는 지못미 패션


일요일 저녁...
열심히 식사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하랑이가 엄마를 부릅니다.
"엄마...나 어때?"
건성으로 "응...이쁘네..."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더니
화를 냅니다.
"엄마...빨리 와서 나 좀 봐봐..."
"에이...진짜...왜??? 엄마 바쁜거....컥...우하하하...."
하랑맘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크게 웃어버렸습니다.


"엄마...나 이쁘지?"
아빠가 사준 핑크색 반짝이 뽀로로 헤어벤드에 알 없는 안경,
핑크빛 루피 인형까지 안아주어 사랑스러움을 더 해주는 센스,

저 파란 강아지 덧신은 어디서 나서 신었을까요?
암튼 머리부터 발끝까지 참 어디 하나 어울리는 구석이 없는 난해한 그녀의 패션 세계입니다.
어디로 봐서 이쁘다는건지...
그냥 웃긴데 ㅡㅡ;;

"우리 하랑이 너무 이쁘다...잠깐...그대로 있어봐..."

저만 보기 아까워 황급히 카메라를 들이 댔지요.



안경을 눈에 쓰고 있던 하랑이...
"엄마...그럼 이건 어때?"
갑자기 안경을 헤어밴드 옆으로 쓸어 올립니다.
"어...어...옛날에 엄마가...하랑이랑 제주도 갔을때...어...이렇게 했잖아..."
역시...우리딸...1년도 전에 엄마가 어떤 스타일을 했었는지까지 기억하는 똑순이 입니다.
(그땐 두 돌도 채 안되었을텐데...죽이는 딸내미의 기억력은 항상 엄마를 놀래킵니다.)

그래도...헤어밴드 위에 또 알없는 안경...그건 정말 아니잖아?



이리보고, 저리봐도 어쩜이리 못났을까요...우리딸...ㅋㅋㅋ

이상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한 그녀의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한 그녀의 패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