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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말썽쟁이 아들 가둬버린 비정한 엄마?

기어다니기 시작하면서 아들의 말썽은 부쩍 늘었습니다.
내내 쫓아다니며 이것저것 물고 빨고, 넘어지고, 망가뜨리고...
빨래를 하고 널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또 그 빨래들을 못 만져서 난리입니다.
축축한 빨래 물 쭉쭉 빨아먹으려 하고 그 위에 덮치고..ㅡㅡ;;
못 하게 하면 징징 거리고...힘들어도 어부바라도 하고 널려고 하면 내리라고 난리고 ㅠㅠ


그래서 빨래 바구니에 가둬 버렸습니다.
잠시 어리둥절 상황파악을 하던 아들...


일단 주변을 살피며 도움을 줄 사람을 찾는 건지...두리번 거리기 시작합니다.
집 안에는 아들과 엄마 단 둘 뿐...누구도 도와 줄 사람은 없지요.


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일단 저항을 해 봅니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채 입을 오물오물...뭐라뭐라 합니다.
엄마의 징계에 불만이 가득해 보입니다. ㅋ


잠시 항의을 하는 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떨굽니다.


좌절을 한 걸까요? 아님 반성을 하는 걸까요?
잠깐만 참으면 될 것을 그 잠깐을 못 참고 말썽 피운것을 후회라도 하는 건 아닐지 모르겠네요. ㅋㅋ


하지만 그건 그냥 잠시 자신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고민 하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결심을 했을까요?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듭니다.


어쨌든 지금껏 경험해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간...약간의 탐색도 필요하겠죠.
그의 필살 탐색기...맛보기...!!!
별 맛은 없겠지만요...ㅡㅡ;;


그리고 마음껏 그 안에서 놀기 시작합니다.
구멍 사이를 들여다도 보았다가, 매달려도 보다가, 두드려 보다가 ㅋㅋㅋ
그의 오감과 손길은 점점 바쁘게 움직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너무 긍정적으로 빨래 바구니 100배 즐기는 중인 아들...!!!


그렇게 한 10분가량 신나게 놀더니 낑낑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손잡이 사이로...자유를 갈구하는 듯한 눈빛이 보이는군요.
역시 아이들은 참 구석 좋아라 합니다.
당분간 이 방법 써먹으면 좋겠습니다.
10분 정도면 충분히 빨래는 다 널었고 기분 좋게 아들을 꺼내 주었습니다. ㅋ
 
이 빨래 바구니 속을 언제까지 좋아할 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한 두번은 더 놀지 않을까요?

혹시 빨구니에 아들 가두는 것도 아동 학대인가요?
일단 아이는 좋아했는데...ㅋㅋㅋ
저 너무 비정한 엄마인가요?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