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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8개월 아들이 5분 단위로 보채며 우는 이유



으앙~!!! 거실에서 울음 소리가 들려 옵니다.
10초 전에 엄마 옆에 있었는데 어느새 나갔을까요.
요즘은 잠시 한 눈을 팔 사이도 주지 않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8개월 된 아들이 서있을 것입니다.
달려 나왔습니다.
역시나 입니다.


이제 잡고 일어서기 시작한 아들은 수시로 일어섭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앉지는 못합니다.
손을 놓으면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은지...겁쟁이 아들은 그 손을 놓지 못합니다.


엄마가 나오자 잠시 안심했는데...
기다리던 엄마는 사진 찍기 바빠 정작 아들을 앉혀주지 않습니다.

팔도 아프고 다리도 아픕니다.
쭉~~~미끄러져 넘어질 것 같은데 엄마는 자꾸 사진만 찍습니다.
손을 빨며 여유있게 기다리던 아들의 표정이 점차 어두워져 갑니다.


그래도 엄마는 도와주지 않습니다.
드디어 칭얼대기 시작합니다.


결국 짜증 작렬입니다.
코까지 찡긋거리며 화가 단단히 났습니다.
결국 엄마는 촬영을 포기하고 아들의 손을 잡아 그 자리에 앉혀주었습니다.
하지만 평화는 1분을 못 넘깁니다.


거실 반대편으로 다다다다~기어간 아들은 또 다시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계십니다.
잡고 일어서고 잠시 서있다 차마 앉지 못하고 또 다시 울기...
그리고 전 달려가 다시 앉혀줍니다.

거짓말 안 보태도 하루에 100번도 넘게 연출되는 상황입니다.
이쯤되면 참을성 없는 엄마는 아들에게 수시로 버럭 합니다.
"넌 도대체 언제 클래? 이 정도는 너 혼자 해도 되잖아, 앉지 못하면 서질 말던지..."
물론 알지요.
이 과정을 거쳐야 아들의 홀로서기가 가능해질 것이란 것을...

이런 과정 없이 그냥 어느 순간 쑥~커버리면 어떨까요?
누워있다가 업드리고, 또 어느 순간 앉고,
그리고 벌떡 일어나서 다다다다~ 뛰어다니고...

그럼 또 키우는 재미와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아이를 보는 재미와 신기함이 사라지겠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