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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입주 2년차 아파트가 참을 수 없이 너덜너덜해진 이유

안방 입니다.
2010년 5월 말에 입주 했습니다.
아직 2년도 안되었죠...
그런데...벽이 저렇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구멍이 있었습니다.
구멍?? 아니 자세히 보면 거의 보이지 않는 그런 실금?? 암튼...그랬습니다.
아들의 고사리 손은 그틈을 비집고 들어가 점점 크게 상처를 냈습니다.
아주 많이 혼냈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말을 듣지 않습니다.
안방 문을 닫아두고 잘때만 들어가게 했습니다.
문을 잠궈두기도 하고...
별 짓을 다 했지만 잠깐 깜빡하고 문을 열어두면 저리 들어가서 수시로 벽을 뜯었습니다.

쭉쭉~~잘 뜯기니...자꾸만 뜯고 싶은가  봅니다.
그렇게 점점 커져만 갑니다.

3주만에 저리 벽은 걸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청소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여러번 혼났기에 "장한결..." 엄마의 부르는 소리에 아들은 움찔 합니다.
그리고 그냥 씩~~웃습니다.
손을 맴매 했습니다.
미운손이라고...다시 안방 출입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문을 닫고 나왔습니다.
금방 닦으러 들어갈 것이라 그냥 꼭 닫아 두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청소를 하는데 아들이 또 한참 조용합니다.


그리고 불길한...찌~~이이이~~익...소리가 들립니다.
이제 문고리에 손이 닫기 시작하여 잠그지 않고 그냥 닫아 둔 문은 쉽게 열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아들은 들어가서 다시 벽지를 뜯고 있었습니다.
처음 벽을 약간 뜯었을때는 적잖이 경악을 했었는데...
물론 이 걸 본 순간도 가슴이 두근거리며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기왕 뜯긴 거...사진 찍을 여유도 생겼네요. ㅋ


시원하게도 뜯었네요.
안방이 이리 너덜너덜 을씨년스럽습니다.
입주한지 얼마 안되어 다른 곳은 다 깨끗한데...
여기만 포인트 벽지라도 해야할까요? ㅡㅡ;;



속이 터질 것 같습니다.
또 한참 혼내고 붙이라 했습니다.


혼나는 줄도 모르고 그냥 이것도 놀이라 생각하나 봅니다.
도대체...이 아이는 언제 사람이 될까요...ㅠㅠ
언제 말이 통하게 될까요 ㅠㅠ


시멘트 벽에 바르니 풀이 쑥쑥 들어가더군요.
약 한통 반의 풀로 붙였습니다.
물론 여전히 너덜너덜 합니다.
그냥 임시 방편으로...
다 뜯어 놓을수는 없으니깐요. ㅠㅠ



요즘은 안하던 낙서도 시작 했는데...ㅡㅡ;;
각종 펜이나 연필등을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 추상화를 그리곤 합니다.
자꾸만...하랑이는 안 그랬는데 소리만 나옵니다.

생각해보니...어린 시절 제가 좀 사고뭉치긴 했습니다.
새로 깐 장판에 볼펜으로 온통 그림을 그려놓아서 부모님께 호되게 혼나고
울면서 지웠던 기억도 나구요...
벽에 그림 그려서 많이 혼났던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다락에서 빨대 태우다가 그 곳에 있는 옷가지와 이불들 홀라당 다 태워먹은 기억도 나고...
언니나 동생은 혼날짓을 안 했다던데...
항상 제가 그렇게 먼저 부추기고 시작했다 하시더라구요.
글을 쓰다보니...명확해졌네요.
저 사고뭉치 한결이는 저를 닮았나 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