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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17개월 아들, 스파게티 한가닥과 벌이는 사투

모처럼 아이들에게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언젠가 딸내미가 그렇게 먹고 싶어하던 긴...국수 가락처럼 생긴 면이 들어간
하얀색 크림 스파게티 입니다.

17개월 평생 처음으로 스파게티를 맛 보는 아들의 표정에는 감동이 가득합니다.


아직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서툰 아들...
숟가락질은 곧 잘 하는데...
포크 사이로 미끈미끈 빠져 나가는 스파게티 면은 쉽지가 않습니다.
엄마는 먹여주고 싶지만...
어느새 자아가 생기기 시작한 나름 살만큼 산...
17개월짜리 아들은 엄마가 보내는 도움의 손길은 극구 마다합니다.



쉽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먹어보려...
여러 자세를 취해 봅니다.
처음에는 그릇을 통째로 들고 먹어 보려 합니다.
자꾸만 면이 쏟아져 옷만 엉망이 되었을뿐...
입으로 가져가기 쉽지 않은가 봅니다.



식탁에 그릇을 내려 놓고 온 정신을 집중한 결과...
스파게티 한가닥을 포크에 걸치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이제 입으로 가져가기만 하면 되는데...
자꾸만 헛손질을 하게 됩니다.


두 손으로 포크를 꽉~~쥐고...
어떻게든 먹어보려...온갖 정성을 다 쏟아 봅니다.


하지만...아~~하고...쩍 벌린 입 민망하게도...
스파게티 한가닥을 차마 입 안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입맛을 다시고...다시 한 번 스파게티 가닥을 확인하며...
정신을 통일하며...크게 심호흡을 한 후에...


다시 한 번 입으로 가져가 봅니다만...
역시나 또 실패입니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 독한 표정으로 시도를 하건만...
결과는 실패~~!!!!


결국 포크질은 포기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합니다.
손으로 포크에 붙은 스파게티 가닥을 떼어 입 안으로 가져가기.

세상에 가장 중요한 일이 먹고 사는 일인데...
그 먹고 사는 일이 17개월 아들에게도 쉽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그러게...엄마가 먹여 준다니깐...ㅡㅡ;;
고집도...이런 고집이 없네요. ㅋ
다음에 다시 한 번 아들의 식사 하는 모습을 찍어 올리게 된다면...
그때는 능숙하게 포크질을 할 수 있을까요? ㅋ
오늘 많이 연습했으니 다음에는 또 쉽게 될 수도 있겠네요.
왜...진짜 어렵게 느껴지고 도저히 답 안나오던 수학 문제가...
다음날은 어이없을만큼 쉽게 풀릴때가 있듯이 말이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