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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참을 수 없는 19개월 아들의 파괴 본능

19개월 아들내미가 왠일로 조용합니다.

아시죠? 조용하다 싶으면...반드시 주시해야 한다는 것...

조용하다고 내버려 두면 큰 사단을 내고야 맙니다.

 

 

바로...이 헐벗은 거실장 꼴이 되고야 만다구요 ㅠㅠ

이 아이들이 처음부터 이렇지 않았습니다.

나름

상큼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뽐내며...

어엿한 문짝이 달려 있었지요.

 하지만...누워만 있던 아들내미가 걷기 시작한지 1년도 되지 않아...

 도저히 고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빠가 눈에 띌 때마다 공구를 들고 다니며 고쳤었지만 그 노력이 무색하게 말이죠.

 

무슨 가위손도 아니고...

그의 손길이 닿기만 하면...

모조리 부숴지고 망가지고, 찢기고, 구겨지고...

처음에는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말리기도 했지만...

이젠 왠만한 것들 부숴버리는 모습... 솔직히...엄마도 식상하여 촬영도 안합니다.

 

부숴버릴 때의 표정은 또 어찌나 영악스러운지요.

보이시나요? 저 표정?? 저걸 누가 말려요...ㅠㅠ

 

이번에 그의 손아귀에 들어간 것든 잡동사니를 담아두는 라탄 바구니...

물론 10분만에 명을 달리 하였습니다.

 

부스럭...부스럭...밑창이 살짝 뜯겨지며 안에 담겨져 있던 내용물들도 쏟아져 나옵니다.

 

잠시 엄마의 눈치를 살핍니다.

뭔가 큰 일을 벌이기 전에 동정을 살피는 것이죠.

 뭐...엄마의 표정이 괜찮아 보이나 봅니다.

사실...이 정도의 바구니는 과감하게 포기 할 만큼...

엄마는 내공은 많이 단련되어 있습니다.

 

순식간 입니다.

 쫙~~~~ 소리도 경쾌하게... 바구니는 두 동강이 났습니다.

 

원래 남자 아이들은 다 이러나요?

자꾸 비교하면 안되는데 하랑이는 정말 이런 모습을 보인 일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어쩌면 이리 다 잡히는대로 부수고 분해를 하는지...

암튼...오늘 촬영은 여기서 마쳐야겠네요.

 저 바구니의 잔해들에 아들의 이쁜손이 다치면 안되잖아요.

부수는 손은 밉지만...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