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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워킹맘 1개월...엄마와 아이들은 몸살중~!

 

 

아침부터 아들은 엄마 다리에 매달려 펑펑 울었다.

방학 뒷끝이라 엄마랑 떨어지는 것이 더 힘든가보다.

경력단절 7년만에 직장 다니는 엄마에게 적응 하기도 전인

일주일 전...이사까지 했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매일 오후마다 아이들을 봐주기로 한

이웃 언니 남편분은 뇌종양으로 쓰러지셨다.

 

 

슬퍼3

 

 

칠렐레 팔렐레...

자유로운 영혼 더 만끽하라고 어린이집 한 해 더 보내려 했는데...

어쩔수 없이 누나가 다니는 유치원으로 옮겨

함께 종일반에 있어야 할 듯 하다.

그래도 둘이 의지하고 있으면 종일반이라도 좀 낫겠지...

 

 

 

처녀적 일하던 시절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종일반 아이들

안쓰러웠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

비용을 많이 들이더라도 일찍 하원 시켜서 이웃분께 맡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었는데

아이들을 믿고 맡길만한 분이 없다. ㅠㅠ

 

 

다행인건 직장이 유치원과 가깝고 야근이 거의 없는 곳이라

엄마 일하기 전 보다 원에 한 두시간만 더 있으면 되는데...

말이 한 두시간이지...

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엄마는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기만 하다.

 

 

 

 

안습

 

 

 

이제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딸내미 피아노 학원은

 한 달도 채우지 못한채 끊어야 할 듯 하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누가 학원에 데려다 주고 데려오랴...

 

무엇보다 엄마에게 분리불안을 느끼는 아들내미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헤어질때 선생님 품에 안겨서 울면서 발버퉁 치던 모습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린다.

누구보다 밝고 행복한 아이였는데 요즘 부쩍 자주 울고 떼가 늘었다.

이제 5살이 되는 아들내미에게 엄마의 빈 자리가 꽤 크게 다가오나부다.

 

 

맨날 짜증내고 잔소리하는 엄마가 무에 그리 좋다공...ㅠㅠ

 

 

 

 

(7년만의 내자리...누구의 엄마, 아내가 아닌)

 

 

 

그렇다고 어렵게 구한 직장을 한 달만에 그만두고 들어 앉아버리면

다시는 나올 수 없을 듯 하다.

직장을 포기할 수 없는만큼 또 더 잘 해줘야지...잘 해줘야지 다짐하면서도

피곤하고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아이들에게 닥달하고 짜증을 부리게 된다.

 

 

딸내미 유치원 방학 숙제도 잔뜩 밀렸다.

당장 오늘부터 3일동안 벼락 치기로 해야 할 판이다.

다음주에 있을 엄마 연수도 걱정이다.

다행하게도 합숙 연수는 아니지만 3박 4일 동안

지하철로 두 시간은 넉넉하게 잡고 다녀야 할 거리라...

그 새벽과 밤 늦은 시간만큼 또 길게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아이들이 걱정이다.

 

 

 

토닥토닥

 

 

 

 

이제 곧 괜찮아 지겠지??

아직은 조금 힘들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들도 익숙해 지겠지...

나도 마음의 여유도 생겨서 아이들에게

조금 더 신경써주고 놀아주고 할 수 있겠지.

 

 

워킹맘...쉽지 않을줄 예상했었다.

그리고 경험해보니 정말 쉽지 않다.

그래도...잘 하고 싶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엄마이고 싶고 회사에서도 유능한 상담사이고 싶다.

 

 

조금만 더 익숙해지면...아이들과...나...다 좋아지겠지...!!!

엄마가 많은 시간 곁에 있어주지 못해도...

엄마의 마음은 늘 우리 아가들 곁에 있고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것을...우리 아이들이 알게 될 나이가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