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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솔직한 사용기

언젠가는 내 딸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그 책.


신경숙님의 일곱번째 장편소설.

어.디.선.가.나.를.찾.는.전.화.벨.이.울.리.고


읽을거리를 찾아 알라딘을 뒤적거리던 중 발견한 신경숙님의 장편소설...
내용, 목차, 서평등은 확인도 하지 않고 바로 '주문' 버튼을 눌렀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주문'
하는 작가 한 두명은 있을 것 이다.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을 표현한 청춘소설?
아직 성숙되지 못한 청춘들의 영혼의 성장을 그리는 성장소설?
그들의 사랑을 이야기 하는 연애소설?
그도 아님 비극적인 시대와 맞서 싸웠던 젊은이들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던져보는 시대소설?


술술 읽혀지는 내용에 비해 다소 묵직하게 느껴지는 네 명의 주인공
단,명서,미루,윤 그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
80년대 사회의 부조리속에 적응하지 못했던 네 명의 아웃사이더들의
세상에 대한 갈증과 소통에 대한 몸부림이 가슴 아프게 와 닿았다.

"언젠가는..."

"오늘을 잊지 말자."
"내가 그쪽으로 갈까?"

사랑,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손을 잡아주고, 의지하며 버팀목이 되어주는 네 사람의 관계 속에서
나 역시 끊임없이 상실해가고, 새롭게 만나고
때로는 그 소중한 사람들이 걸었던 길을 걸어보기도 한다.

가끔은 혼자 였다가 또 돌아보면 누군가와 함께...
이렇게 '서로', '함께' 라는 말로 우리는 누군가에게 위안을 주고
삶에 대한 해법을 주며 앞으로를 살아갈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으리라...


연한 황토빛 바탕의 오솔길이 그려진 책 표지를 닫으며
다시금 이 책이 주었던 묘한 여운 속에 빠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