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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여행을 떠나요

아이폰 하나들고 당차게 여행 블로거 흉내내다 - 백담사


아빠와 여행 다녀오고...일주일만에...
이번에는 이모네 가족 여행에 꼽사리 끼어 다시 설악을 찾았습니다.ㅋ

이모네는 중학생 사촌 동생이 있다보니 사찰이나 유적지 위주로 많이 찾게 되는데...
그래서...찾은 곳이 바로 유명한 백담사 였습니다.

사실...백담사는 전에도 오긴 했는데 거의 겨울에 왔었던 지라...
차량 통제로 계속 입구에서 되돌아 서야 했던 곳이 었지요.

어쨌든...드디어...백담사에 왔습니다.
용대리라는 마을 입구에서 셔틀을 타면 백담사까지 친절하게 데려다 주시더라구요 ^^


이 다리만 건너면 백담사 입니다.


아래는 계곡이구요,
물이 어찌나 맑고 잘 관리가 되어 있던지...
다리를 건너면서 이미 마음까지 정갈해지더군요.
생각해 보니 이 다리 이름도 수심교(修心橋) 였던것 같네요.
사찰 입구에서부터 마을을 다스리고 들어오라는 뜻이었을까요?



휴가철의 피크라는 8월 초순과 중순을 훌쩍 지나서 찾아서인지
백담사의 경내는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도 차분히 주변을 둘러 볼 수 있었지요.



살짝 여행 블로거 분들의 흉내도 내보았습니다.
사찰 사진들 보면 이렇게 많이들 찍으시길래...
구도가 맞는 건지는 모르겠고...그냥 흉내만...^^;;


여행 블로거 분들의 포스팅을 보면 또 이런 꽃들의 접사도 빠지질 않더군요.
참나리였나? 맞나요?
그래서 저도 흉내를 내어 봅니다.
아이폰 촬영치고는 괜찮죠? ㅋㅋㅋ


백담사의 한 켠에는 만해 한용운님을 기리는 기념관도 있습니다.


아담하고 소박한 기념관...
학창시절 달달 외웠던 만해 한용운님의 싯귀들이 눈에 띕니다.
특히나 님의 침묵...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 없겠지요. ^^


타이밍을 잘 맞추어서 점심 공양시간이 되었습니다.
항상 점심 공양 전에 이리 승무를 하시는 걸까요?


덕분에 정말 진귀한 구경 했습니다.
함께 시원한 북가락 소리에 빠져 보실래요? ^^

조금 더 좋은 각도에서 찍을 수도 있었던 위치였는데...
한 남자분이 너무 바짝 앞에서 찍으시는 바람에 각도가 아쉽습니다.
위에 사진 보이시죠? --+
이 승무를 찍으시는 분들...뒤에 몇 십분은 계셨는데...
누구는 앞으로 바짝 다가가서 찍을 줄 몰라서 안찍나요? ㅡㅡ;;
공연하시는 스님께 방해 되실 수도 있고
뒤에서 촬영하시는 다른분들 배려해서 다들 일정 거리를 유지해 주는 건데 말이지요.



백담사의 대법당, 극락보전...!!!
앞의 계단에는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쓰여진 기와들이 눈에 띕니다.
전 그저...이런 것도 있구나...싶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잠시 사라졌던 이모네 가족이 낑~낑 거리며 나타납니다.


이모네 가족의 소원을 담은 기왓장~!!!
제가 아이폰으로 나마 기념샷을 찍어주자...마음에 걸리셨는지...

저도 한 장 쓰라고 하십니다. 비용은 내어 줄 터이니...
그래서...저도 썼습니다. 물론 조금 더 저렴한 기왓장에 말이지요 ^^
정말...쓰여진 그대로만 대박 났으면 좋겠습니다. ㅋㅋ


백담사 앞의 맑은 계곡에도 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돌탑이 눈에 띕니다.
게중에는 와~~어떻게 이렇게 쌓았냐 싶은 것들도 많더군요.


수험생이 있는 이모네 가족은 이렇게 소원을 빌 수 있는 기회는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지요.
길고길고 높게...참 좋은 돌들 잘 찾아서 이쁘게도 쌓았네요 ^^


4살 딸내미도 한 몫 하겠다고 합니다.
영차영차...하지만 엄마도 쌓기 힘든 돌탑이 쉽게 쌓아질리가 없지요. ㅋ

 
잠시 딴짓을 하고 있는 엄마를 불러세우는 딸내미...
"엄마...이것 좀 봐봐요. 나도 쌓았어요."
보는 순간 쿡~웃음이 납니다.
돌탑이라고 꼭 위로 쌓으라는 법은 없지요? ㅋ
역시 아이들은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은 정말 없는 것 같습니다. ㅋ

카메라를 챙겨 갔어야 했는데...
마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아들내미가 실례를 하는 바람에 기저귀 갈고...어쩌고...
정신없이 올라오다 보니 생명같은 카메라를 두고 왔지 뭡니까...ㅠㅠ

모처럼 맘 먹고 여행 블로거 분들처럼 백담사의 정갈한 절경을 담아 보고 싶었는데...ㅠㅠ
그래도 아이 메고,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치고는 제법 흉내는 냈네..
라고 혼자 뿌듯해 하면서 사진 정리해 보았습니다.

나중에 아이들 많이 키우고 좀 홀가분해지면 저도 본격적으로 여행 블로거가 되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