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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솔직한 사용기

매운 음식 못 먹는 아이들도 반한 매운탕 집의 비법

유난히 하늘이 맑던 주말에 찾은 임진각의 성터 나루터....!!!
민물 꽃게와 메기, 장어등으로 유명한 맛집이라 하더군요.


1층은 가게 2층은 가정집으로 쓰시는 듯 합니다.
시골에 있는 친정집과 참 비슷한 외관입니다. ㅋㅋ


이른 시간에 찾아서 식사 준비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하셔서 아이들과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들이 가장 신이 났습니다.


팔을 저렇게 들고 걸어야 중심이 잘 잡히는 건지...ㅡㅡ;;
도대체 왜 저렇게 양팔을 위로 올리고 뒤뚱뒤뚱 걸어다니는 걸까요? ㅋㅋ


누나라고 딸은 좀 더 심도 깊게 자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사과향이 진한 허브를 발견하고 한웅큼씩 잎을 따고 있습니다.


'아빠...이거...냄새가 좋아요...이거 바바요..."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자꾸만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야생초들을 뜯어다가 물어봅니다.
"아빠...이거 이름이 뭐에요?"
야생초에는 딸만큼이나 무지한 아빠는 자꾸만 질문을 하는 딸에게
"나중에 찾아보자..." 라고 궁색한 대답만 합니다 ㅡㅡ;;


요즘은 놀이터에도 모래가 없기에 아들은 도 그 모래가 좋습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기도 하고 일부분은 까끌하게 뭍어나는 그 감촉이 새롭습니다.


이윽고 바닥에 털썩 주저 않아 열심히 만지작만지작...
전 쿨한 엄마라...빨래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도대체 왜 이 모래들을 자꾸 먹냐구요 ㅡㅡ;;;


뒷마당에는 득구와 득순이도 있습니다.
"월~월~월~~"
차마 더는 다가가지 못했지만...
이렇게 멀리서도 나름 반가운척(?) 하며 손을 흔듭니다.
물론...득구와 득순이가 조금만 움직여도 화들짝 놀라 달아나기는 했지만 말이지요.


결명자네, 오미자네...많은 논랄이 있던 끝에 이 열매는 구기자임을 알았습니다.
딸내미가 한줌을 따서 제 가방에 넣어 주더군요.
"엄마..이거 말려서 물 끓여 주세요." 라면서요 ㅡㅡ;;
사실 한 4일 지났는데...이 포스팅 하려고 사진 정리하다 보니 얘가 생각나네요 ㅡㅡ;;
다 뭉개지거나 썩지는 않았는지...엄마가..이리 무심합니다.
좀 말리는 과정도 보여주고, 맛도 보여주고...해야 하는데 ㅠㅠ


이리 마당을 돌아다니고 오는데 함께 간 이모가 왠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모 뭐해???"
"야...이거 봐라...방금 아주머니가 텃밭에서 따왔다고 주셨다."
오...이 것이 진정 무공해 야채 볶음이지요.
표고버섯, 호박, 양파...!!!


그 맛이란...메인 요리가 나오기도 전에 배를 채우면 안 되는데....
하랑맘과 하랑아빠는 그 맛에 반해서 정신없이 먹었답니다. ㅋㅋ


한쪽에서는 또 보글보글 밤도 끓이고 있습니다.
이 또한 마당에 있는 밤나무에서 땄다구요.
작고 못생기긴 했지만...그 맛은 어찌나 달고 맛있던지요. ㅋㅋ


처음에는 뜨겁다며 조심스레....집어들던 하랑양도...!!!


곧 밤 홀릭에 빠졌습니다.
그런데...말이다...하랑아...!!
밤을 털어야지 왜 니 볼을 터니??? ㅋㅋㅋ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구....ㅋㅋㅋㅋ
밤을 톡톡 털어 먹는다는 것을 반대로 볼을 톡톡 털고 있습니다. ㅋㅋ


드디어 매운탕이 나왔습니다.
꽃게와 메기, 빠가사리 그리고 야채가 듬뿍 들어 간 매운탕...
정말 시원하고 맛났습니다.

함께 주문한 간장 게장과 밑반찬도 찍고 싶었지만...
어른들과 함께 갔던지라...음식 사진은 많이 못 찍었습니다. ㅡㅡ;;

 


매운탕이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밥 한그릇을 뚝딱 했습니다.
"이모...공기밥 좀 더 주세요..."
했더니...
"에그...어쩌나...밥을 방금 다시 앉혔는데...이거라도..."
라시며 내민 누룽지...ㅋㅋㅋ
참...얼마만에 보는 누룽지던가요. ㅋㅋㅋ
정겨워 찍었습니다.


"우리 애들 줄려고 만들었었는데...애기들이 좋아 하려나?"
하시며...주신 고구마 맛탕...!!!
시중에서 파는 맛탕과 달리 딱딱하지 않은 것이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조청도 직접 담그셨다더라구요.


텃밭 야채 2탄....방금 딴 상추와 깻잎, 고추도 들고 오십니다.
저희가 쌈 싸먹으며 너무 좋아하니 싸가라시며 한 양동이 더 내미십니다. ㅋㅋ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도 없고
음식도 참으로 투박하게 담아 주셨습니다.
하지만 시골의 친척집에 찾았을때 느끼게 되는 정겨움과 다정함이 느껴졌습니다.
물론...맛도 있었구요. ㅋㅋㅋ
벌써부터 과자, 아이스크림 맛을 알고 있는 아이들도  
손주들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 마냥 흐뭇하신 할머니처럼
내내 살뜰하게 챙겨주시는 아주머니가 챙겨주시는 토속 음식들을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얘들도 엄마 닮아 공짜와 서비스를 더 좋아하나? ㅋㅋㅋ
암튼 덕분에 잘 먹고 잘 놀다 왔습니다.

P.s 맛집과 육아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음식 사진이 너무 없고 아이들 노는 사진이 대부분이라 말이지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