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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여행을 떠나요

추석연휴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의 나들이 추천 서오릉


오전 9시...이제 막 잠에서 깬 하랑이와 아침을 먹으려는데 따르릉~~전화 벨이 울립니다.
엄마의 절친 진희 이모의 전화네요.

"나 오늘부터 추석휴가다...바람쐬러 가자...!!!"
"하랑이 진희 이모가 놀러 가자는데 갈래?"

장하랑 엄마의 질문에 두 번 생각도 안하고 바로 대답합니다.
"시럼...안가..."

요즘 한참 시러병 걸린 하랑이 뭔들 좋겠어요....ㅡㅡ;;
"안 간다는데..."
"바꿔봐...!! 내가 얘기 할게..."
평소 하랑이와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는 진희이모...자신있게 말합니다.
그런데 더 과관 인건 하랑이 입니다.
안 간다고 하더니 전화를 받자마자...
"치꾸(친구)야??? 어...어...넴...가께여~!!!
갑자기 꾸역꾸역 현관으로 나가 신발을 신습니다.
하랑아...옷은 갈아입고 가야지...ㅡㅡ;;

둘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저는 아직도 모릅니다.
"야~얘가 나한테 친구라고 그런거 맞지? 나 이제 하랑이가 같은 레벨로 인정 해준거냐? ㅋㅋㅋ 아...내가 하랑이때문에 웃는다...암튼 빨랑 와라..."
평소 하랑이를 아주 예뻐라 하는 친구는 깔깔 웃으며 이렇게 말 했을 뿐이니까요. ㅋㅋ
암튼 2살 배기 하랑이와 31살 진희이모가 친구가 되는 순간이었죠. ㅡㅡ;;

그렇게 가게 된 서오릉~~!!
아침도 굶고 급하게 나갔던 터라 서오릉에 도착한 12시 경에는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난리더군요...
서오릉 하면 갈비...!!! 여기까지 왔는데 안 먹어주면 섭섭하죠~!!
우리 하랑이 거의 갈비 1인분을 혼자 다 뜯고 단호박 찜 한 접시 혼자 다 해치우고...입가심으로 냉면까지...
배가 올챙이배가 되었습니다. ㅋㅋ




흠...갈림길 입니다.
어디로 가야하나 잠시 망설이다 일단 가까워 보이는 익릉으로 발길을 정했습니다.




평일 오후 시간대라 서오릉에는 산책을 나오신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단연 우리 하랑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지요.





익릉 (翼陵)

조선 제19대 왕 숙종( 재위 1674~1720)의 원비인 인경왕후() 김씨(1661~1680)의 무덤이다. 5개의 조선 왕릉(경릉·창릉·명릉·익릉·홍릉)으로 이루어진 서오릉(西, 사적 제 198호)에 속해 있다.






익릉에서 느긋하게 쉬고 난 우리들은 순창원으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서오릉의 8개의 묘소 중에서 순창원을 고른 이유는 여전히 익릉에서 가장 가까워 보였기 때문이었죠.

가는 길에 잠시 엄마가 화장실에 다녀오는 틈을 타서 하랑이와 진희 이모는 물놀이가 한창이네요. ㅋㅋ
하랑이가 너무 신나 보여 몰래 한 장 찍었습니다.




순창원 []

사적 제198호인 서오릉 내 경릉() 왼쪽 언덕 위에 있다. 원래는 순회묘라고 하였으나 그 뒤 순창원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조선 왕실의 무덤은 품격에 따라 능, 원, 묘로 구분하였으며 이 가운데 원은 왕의 생모나 왕세자 빈의 무덤을 가리킨다. 봉분 주변으로 정자각과 문인석, 여러 석물 등이 배치되었으나 비각과 비석은 남아 있지 않다. 




경릉으로 가는 길...
빽빽하게 들어선 소나무,단풍나무, 전나무,느티나무...
각종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 아래 맑은 공기,적당한 습도와 온도...
하랑이가 자유롭게 뛰어다녀도 다칠 염려가 없는 살아있는 자연 학습장이었습니다.




경릉 []

조선 제24대 왕 헌종( 1827~1849, 재위 1834∼1849)과 비 효현왕후() 김씨(1828~1843), 계비 효정왕후) 홍씨(1831~1903)의 무덤이다.

경릉이 있는 자리는 원래 선조의 무덤인 목릉()이 있었던 곳인데 터가 좋지 않고 물이 찬다 하여 1630년(인조 8) 목릉을 동구릉 내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 하지만 목릉 이장 때 봉분을 열어보니 아무 문제가 없어 1843년(헌종 9) 16세의 나이로 숨진 효현왕후의 능을 이곳에 썼다. 그로부터 6년 후인 1849년 헌종이 그 옆에 묻혔고, 1904년 효정왕후도 함께 묻혔다.

경릉은 세 개의 봉분이 나란히 놓인 삼연릉()으로, 조선 왕릉 중 유일한 형식이다. 가장 오른쪽이 헌종, 가운데가 효현왕후, 왼쪽이 효정왕후의 능인데 이런 배치는 우왕좌비()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사실은 얼마전에 개방된 그 유명한 장희빈의 묘인 대빈묘와 인현왕후와 숙종의 묘인 명릉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어린 하랑이를 데리고 더 돌기는 무리일 듯 하여 일단 이 곳에 자리를 펴고 쉬다가 돌아가로 했어요.
우리 하랑이도 많이 힘들었는지 자리를 펴자마자 앉아서 신발과 양말부터 벗네요.




돋자리를 펴 주어도 10분을 못 앉아있고 바쁘게 뛰어다니던 하랑이...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넉다운 되어 정신없이 자더군요. ㅋㅋㅋ




각종 나무들이 우거진 서오릉. 어지간한 수목원 부럽지 않을만큼 산림욕장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더군요.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추천해 드릴 만한 장소더라구요.
특히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계절에 가면 아름다운 무지개 비를 맞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덤으로 맛있는 갈비집도 많구요.



서오릉 [西]

경기도 고양시 용두동()에 있다. 서오릉은 풍수적()인 길지()에 왕실의 족분()을 이룬 것인데, 경릉()·창릉()·익릉()·명릉()·홍릉()의 5능을 일컫는다. 이곳에는 5능 외에 명종()의 첫째 아들 순회세자)순창원()이 경내에 있으며, 최근 숙종()의 후궁 장희빈()의 대빈묘()도 경내에 옮겨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