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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요리도 즐거워

오천원으로 우리 가족 입 맛 살리기 - 새콤달콤 피클


지난 주 크림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으며 못내 아쉬웠던 부분...바로 피클도 함께 곁들이면 참 좋겠구나...였어요.
피클의 새콤달콤한 맛을 좋아라 하는 우리 가족의 식성을 알면서도
장을 보면서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이 바로 피클이었습니다.
오이 몇 개 들어있지도 않은데 한 병에 5000원을 호가하는 사악한 가격도 그렇거니와...
만들어져서 파는 피클에 각종 조미료나 방부제들이 얼마나 많이 들어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니 더더욱 손길이 가질 않더라구요.


결국 벼르고 별렀던 피클 만들기에 드디어 도전...
먼저 싱싱한 오이를 사는게 중요했지요.
그런데...세상에나 만상에나...
오이 한 개에 1990원...허걱 소리 나오는 가격이었습니다.
마지막 사 먹었을때 오이 두 개에  1000원 정도 했던걸로 기억 하는데..
그 사이에 몇 배나 오른걸까요 ㅠㅠ

순간 고민을 하는데 문득 오이 옆에 있는 무가 눈에 띄더라구요.
커다란 무 한 개에 1100원...
언젠가 스파게티 전문점에서 먹었던 무 피클이 떠올랐습니다.
'그래...바로 이거야...오이만 사면 너무 비싸니까 이번에는 무 위주로 피클을 담아보자...'


피클 만드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더군요.
물, 식초, 설탕, 소금 적당량을 배합하여 바글바글 끓인 후 잘라 놓은 야채에 부어주면 끝...!!!
문제는 그 적당량인데...
보통 여러가지 레시피들이 많이 나와있는데 사람들마다 입맛이 제각각이라...
전 그냥 생수에 소금, 설탕, 식초들을 넣을때 수시로 먹어 보면서 조금씩 양을 늘려가며 
제 입에 맛있을 때까지 간을 맞췄어요.

좀 원시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맛은 확실합니다.ㅋㅋ



모양을 좀 넣어서 썰을까? 아니..그건 너무 귀찮아...
그럼 깍뚝썰기? 에이...통닭에 딸려 나온 무도 아니고...
그냥 간단하게 길쭉길쭉 하게 썰자...!! 결국 조 모양으로 잘랐구요.


비싸거나 어쩌거나 피클에 오이가 아주 빠져버리면 섭섭하니 1개만 사서 넣었습니다.
둥글고 납작하게 써는 것보다 이렇게 썰어 놓으니 아삭아삭 씹히는 맛을 더 즐길 수 있더군요 ^^


식초 물까지 바글바글 끓여 넣었는데 자꾸만 뭔가 허전하고 허접해 보입니다.
뭐 더 넣을 건 없을까??? 고민하는데,
마침 2개 묶음에 천 원으로 깜짝 세일하는 브로콜리를 장바구니에 넣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브로콜리 한 번 넣어보자...왠지 맛있을 것 같은데...ㅋㅋ


결국 브로콜리도 풍덩...제법 풍성해 보입니다. ㅋㅋㅋ
이렇게 해서 하루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을 시켜주면 피클 완성입니다.


새콤달콤 한 맛에 평소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울 딸내미와 하랑아빠도 좋아라 하네요.
매 끼니때마다 김치와 함께 식탁에 기본으로 올리다 보니 벌써 한 통 다 먹어 갑니다.

조만간 새로 담궈야 할 듯 한데 그때는 오이와 각종 채소 값들 좀 내렸으면 좋겠네요.
여러가지 채소들 많이 넣어서 알록달록 맛있는 피클을 만들면 더 좋을 것 같으니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