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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출산 임박한 산모, 아이를 못 낳게 한 병원?


몇 일전 친구에게 받은 문자 한 통~!!!
"00맘 오늘 1시 10분에 둘째 왕자님 낳았습니다.
모두 축하해주세요~!!"

친구의 둘째 출산 소식이었습니다.
예정일까지 아직 3주 가량 남았는데 둘째는 예정일 보다 빨리 나왔네요.

간단한 축하 답장 정도만 보내고 산모가 몸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할 듯 하여 3일 정도 후에
전화를 걸었지요.

"야...고생했다. 축하해! 진통은 얼마나 했어? 둘째는 좀 수월하니?"

하랑맘 역시 몇 개월 후면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기에 영~ 남 일 같지 않고 새삼 걱정이 밀려옵니다.


"아니...하나도 안 수월했어...나 소은이때 3배는 더 힘들었을거야."

"첫 째때도 2시간 반 만에 가뿐이 낳았던 출산드라가 왠일이니?...둘째가 더 힘들 수도 있구나...윽..무섭다..."

"그게 아니고 담당 의사가 계속 안 올라와서 애 나오기 직전에 한 5번은 틀어 막았나봐.
간호사는 계속 힘주지 말라고 하고...애 머리가 나오는데 못나오게 손으로 막 막고...
진짜 죽는 줄 알았어...00아빠는 나중에 화나서 항의하고...
나도 너무 아파서 나중에는 간호사들한테 '언니가 받으세요'라고 소리쳤다니까..."

"헉...말도 안돼...애 나오기 직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데...
그리고 나오는 애를 막으면 애기한테도 너무 위험한거 아니야?"

"어...나오려는데 못 낳게 해서 너무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웠어.
거기다가 결국 담당 의사가 아이를 받은 것도 아니고 생전 첨 보는 의사가 왔는데
또 나오려고 진통을 하는거야. 의사가 잠깐만 기다리라고 자기 옷 좀 갈아입자고..."

"애 낳는게 무슨 화장실 참는 거냐? 옷 갈아 입게 잠깐 기다리라고 하게..."

"결국 그 의사 옷도 제대로 못 입고 그냥 애 받았다니까."

"너무 고생 많았다. 정말 힘들었겠어. 애기는 건강하고?"


결국 제가 해 줄 수 있는 위로의 말은 이정도였지만 생각할 수록 끔찍한 일이네요.

출산을 경험한 엄마들이라면 아이 나오기 직전의 진통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 입니다.
저도 하랑양을 낳을때야 비로소 아 진짜 출산의 아픔이 이런 거구나...정말 죽고 싶을만큼 아프구나.
하늘이 노래지는게 이거구나...
또 그 진통의 강도가 가장 심할 때가 아이가 나오기 직전 몇 분간이 었던것도 기억이 납니다.

더군다나 엄마가 진통을 하는 내내 아이 또한 엄마 만큼의 사투를 벌이다 나온다죠.

저는 의사도 아니고 의학적인 지식도 없고 병원의 시스템 같은것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진통을 하고 있는 담당 산모가 있다면

당연히 의사가 아이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요.
그도 아니라면 그 병원이 산부인과 전문의 10명 가량이 있는 꾀 규모가 있는 병원이니
대체 의사라도 좀 더 빨리 왔어야 할 텐데 말이에요.

결국 담당의사가 아이를 받지도 않을 것을 산모와 아이의 고통의 시간이 더 길어진 것이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첫째 출산 경험이 있는 친구인지라 약간의 진통끼를 느끼고 바로 병원으로 간 덕분에,
아침 일찍 병원에 도착해서 준비 하고 병원 도착 시간부터 출산까지 5시간도 넘게 남았었다는데...
그렇게 따지면 또 경산부라 진행이 빨라서 의사가 미처 못 올라온 것도 아니라는 생각 되어지네요.
아이를 낳은 시간이 1시 10분 가량이면 그 친구가 몇 차례 출산에 임박 했을때는 대략 12시 몇 분쯤...
그럼 혹시 의사들 점심 시간이어서 대기 하는 의사도 없었나? 싶기도 하고.

그 친구가 출산을 한 곳이 그 지역에서도 꾀 크고 이름도 알려진 여성 종합 병원인데
아이에게는 생의 첫 시작을 하는 장소이고
산모가  평생에 가장 큰 고통일지도 모르는 출산을 도와주는 곳인 만큼
담당 의사나 병원에서도 좀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런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몇 배의 고통을 더 겪고 태어난 친구의 아들...
그 만큼 몇 배로 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 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