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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금추(?) 뽑으러 갔다가 꽃만 보고 왔지요



산후 조리중인 엄마때문에

바깥바람 쐬기 힘든 하랑이
오랜만에 가을 바람을 쐬고 왔지요.
이모 할머니, 이모 할아버지가
재미삼아 가꾸는 텃밭에 갔거든요.



 
배추값이 너무 비싸 금추로 불리우는 요즘, 여기 금추가 가득 있습니다.
구경하셔요 ㅋㅋㅋ
금추와 더불어 귀하신 몸 되신 무우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올 겨울에는 이모네 김장에 빌 붙어야 겠습니다.
간만에 푸른 채소 구경하니 눈이 정화되는 듯 하네요 ^^



조카 손녀딸에게 인심쓰시는 김에 팍팍 써 주시려는 이모 할머니와 할아버지...
내친김에 코스모스와 들국화가 많이 피어있는 벌판까지 들러주셨네요. ^^
카메라가 좋았더라면 멋지게 찍어 오셨을텐데 성능이 좋지 않은 제 똑딱이로 찍으시다 보니 영...화면빨이 ㅋㅋ


오랜만에 나들이 나간 하랑이의 발걸음이 너무 가벼워보여 사진으로만 구경하는 엄마의 얼굴에도 웃음이 피어났습니다.


저보다 몇 배는 더 큰 버섯을 뽑겠다고 이러고 있었답니다. ㅡㅡ;;
뽑는 건지...미는 건지...매달리는 건지...암튼 뭔가 열심히인듯 보이기는 합니다.


딸아이의 표정이 너무 신났지요?
다녀와서도 하루종일 기분이 좋더라구요.
오랜만의 나들이에 피곤했는지 낮잠도 정말 곤히 자고...


들국화들을 한 주먹 꺾어서 기분 좋게 웃으며 들어오는 딸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하랑이...어디 갔다 왔어? 배추랑 무는 잘 보고 왔어?"
"응? 아니...나 배추랑 무는 잘 못보고 벌레랑 꽃만 보고 왔는데..."
그래...꽃을 보면 어떻고 배추를 보면 어떻겠니...아무거나 기분 좋게 보고 오면 되지...
엄마 주려고 가져왔다며 불쑥 내미는 예쁜 들국화들... 
올 가을 처음으로 직접 가을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