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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육아는 행복해

태극 소녀를 위한 아빠표 색칠공부


                                                                       <태극기를 사랑하는 하랑이 덕분에 스케치북 가득 태극기들이 있습니다.>

요즘 한창 그림에 빠져있는 하랑이...
그 중에서도 심하게 태극기 사빠져있습니다.

맨날 태극기만 그리라고 합니다.

덕분에 하랑아빠랑 하랑맘은 매일 태극기를 그려줍니다.
처음에는 엄마, 아빠가 그려주는 것 만으로도 좋아하더니 요즘은 색칠하게 해달라고 하네요.

노래도 "우리나라 국기는 태극기..."로 시작하는 동요를 내내 흥얼거리고 다닙니다.

모르긴 몰라도 10월에 국경일이 많다보니 어린이 집에서 태극기에 대한 수업을 하지 않았나...라고 추정해 봅니다.
암튼 우리 가문에 애국소녀 하나 나오게 생겼습니다.


이건 제법 잘 칠했습니다.
엄마의 과도한 칭찬에 고무되어 오른쪽은 정성을 들였는데
"엄마...나 힘들어..." 그러더니 왼쪽은 엉망진창이네요.
그래도 가운데 태극문양까지 33개월 아이 솜씨치고는 제법이지요? ㅋㅋ

                        <그림에 소질없는 하랑맘 눈에는 너무 잘 그려 보이는데 하랑아빠는 남에게 그림 보여주는 거 싫어라 합니다.ㅋ
                                                                                      이거 올린 거 보면 또 한 소리 할겁니다. 분명히...ㅡㅡ';>

그림 솜씨 없는 하랑맘...

엄마가 못 그려주니 색칠 공부라도 하나 사 줘야지 하면서도 문구점에 갈 틈이 없네요.

비록 엄마는 하랑이가 요구하는 그림들을 다 그려 줄 수는 없지만 하랑아빠는 좀 다릅니다.

곰 그려 달라고 하면 곰도 그려주고 말 그려 달라고 하면 말도 그려줍니다.
(사실 하랑이가 말 그려달라고 했을때 "하랑아...그건 너무 어렵다...다른 거 그려달라고 해..."라고
엄마가 충고해 주었는데 그 충고 무안하게 제법 말 같은 말을 그렸네요. ㅋㅋ)

아빠표 색칠공부에도 하랑이의 태극기 사랑은 여전합니다.
저 곰이 혹시 말로만 듣던 '국가대표 곰' 인가요?


심술맞게 생긴 이 돼지도 하랑아빠표 색칠공부 입니다.
아빠가 하랑이의 귀에 다 대고 뭐라뭐라 속닥거립니다.
하랑이 이 그림들 들고 갑자기 뛰어 옵니다.

"엄마...혹시 이 돼지가 엄마 맞아요?"
"아이고...하랑아...엄마한테 그렇게 심한 말 하면 어떻게하니...
돼지라니...쟤가 왜 저런 말을 할까?"

낄낄대는 하랑아빠의 참으로 어색한 발연기까지 하십니다.
갑자기 하랑이가 정색을 하면서 말합니다.
"아빠...아빠가 그렇게 말하라고 그랬잖아....!"
굳이 하랑이가 이르지 않아도 뻔한 일이죠.

칫...돼지도 좀 이쁜 꽃 돼지도 아니고 저렇게 심통이 덕지덕지 붙은 돼지로 그려놓았담...ㅡㅡ;;

사실 제가 정말 살 빼면 빼겠는데 그렇게 살빼서 어여뻐지면

하랑이와 하랑아빠가 놀릴 대상이 없어져 심심할까봐 희생하고 있는 거랍니다.
뭐...두 부녀에게 농담거리와 웃음을 주기 위해 지금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정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