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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엄마의 막말을 마음에 두고있던 딸의 한마디


딸내미가 동생을 너무나 잘 보고 있습니다.
엄마 눈에는  그 모습이 너무나 기특하고 이쁩니다.
애기가 애기를 보는 모습...생각만해도 귀엽지 않습니까?
그래서 말했지요.
"아이고...우리딸...귀여워라...동생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말이지요...갑자기 딸의 눈빛이 반항적으로 변합니다.
"엄마...진짜 내가 귀여워요?"
"그럼...귀엽지..."
"언제는 나보고 못생겼다고 그랬잖아요."


저 요즘 참 딸때문에 많이 놀랍니다.
못 생겼다의 의미를 벌써 아는 걸까요?
제가 가끔...'아후...우리딸 못생겨서 큰일이다...어떻하니."
이런말을 하곤 하거든요.
물론 내 새끼니깐 너무 귀엽고 사랑하지만 아무리 엄마라도 객관적인 눈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진짜 객관적으로 울 하랑이가 이쁜 얼굴은 아니지요.
때문에 가끔 저도 객관적으로 말을 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딸에게 지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시치미를 뚝~뗐습니다.
"엄마가 언제 그랬어...말도 안돼...."
"언제 그러긴...난 맨날 듣는데...."

설마...제가 딸내미한테 맨날 못생겼다 그랬게요?
지가 오바하는거지...
가끔했는데 맨날 했답니다.

암튼 진짜 다시한번 생각했습니다.
얜 이제 애가 아니다...말 조심하자.
엄마 눈에는 아직도 쬐끄만 아이건만..

하긴 80살 먹은 노인이 60살 먹은 아들 걱정한다잖아요.
요즘 자꾸 말 지적질 하는 딸내미때문에 엄마 말 조심하기 힘듭니다. ㅠㅠ